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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희망퇴직:
매각 앞두고 벌이는 노동자 공격

대우조선해양 사측이 12월 31일부터 1월 13일까지 정년이 10년 미만으로 남은 고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생산직과 사무직 모두 대상에 포함된다.

대우조선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만 정규직 인력 2000여 명이 줄었다. 2016년에도 ‘희망퇴직’ 공격이 있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소리 소문 없이 해고됐고, 임금 삭감, 외주화 등으로 조건이 악화됐다. 그런데 사측은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칼날을 들이댄 것이다.

이성근 사장은 신년사에서 “극한의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을 정당화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약 73퍼센트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선박 환경규제 때문에 국제적으로 선박 교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많았지만, 경기 후퇴로 선박 교체 수요는 매우 낮은 수준에 그쳤다. 최근 더 깊어지는 세계경제의 불황과 불확실성은 대우조선 사측에게도 골칫거리다. 이 속에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려는 것이다.

구조조정 전초전

이 같은 구조조정은 대우조선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령,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11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3년 연속 이어진 공격이다.

대우조선의 현장 노동자에 따르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노동자는 많지 않다고 한다. 2016년보다 퇴직금이 좀 더 많이 제시돼서 소수 노동자들이 응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우조선은 올해 매각을 앞두고 있어 이번 감원이 주는 신호는 남다르다. 지난해 대우조선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업계에서는 매각 전에라도 인력 감축이 추진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대우조선을 인수하기로 한 현대중공업 사측은 인수합병 이후 몸집을 줄일 것(설비와 인력 감축)이라고 공언한 바도 있다. 이번 ‘희망퇴직’ 공격은 매각 전후로 벌어질 구조조정의 전초전일 수 있는 것이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희망퇴직’이 공고되자마자 사측을 비판하며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거부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그리고 출퇴근 홍보전, 본관 앞 집회와 농성 등을 벌이며 투쟁하고 있다. 투쟁을 유지·확대해 사측의 노동자 압박을 무력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