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고(故) 서지윤 간호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서지윤 간호사는 1년 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유가족을 비롯해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회원들과 서 간호사의 직장 동료, 그리고 노동·시민단체,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등 100명 가까이 모였다.

추운 날씨에도 100명 가까이 모였다 ⓒ최인찬

시민대책위는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에 항의했다. (관련 기사: 고(故) 서지윤 간호사 1주기 추모제: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진상조사위 권고안 이행하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족들 앞에서 100% 권고안 이행과 추모비 건립을 약속했지만, 병원장만 사퇴했을 뿐 서울의료원의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 관리 책임자인 잠정적 가해 행위자가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고 그대로 일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사직률이 38퍼센트가 넘는다. 황은영 간호사도 서울의료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퇴사했다. 

“서지윤 간호사 가해 책임자가 자신이 뭘 잘못했는데 나가라고 하냐며 적반하장인 태도를 보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는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할 당시 신규 간호사인데도 중증도가 높은 환자를 돌보는 업무를 맡았고, 잘못한 것이 없어도 온갖 언어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근무하는 동안에 죽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자살 시도도 했었습니다.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피해자는 계속 생길 것입니다.”

황은영 간호사는 당시 받은 고통으로 퇴사 후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시민대책위 활동을 통해 힘을 얻었고, 지금은 직장 내 괴롭힘 건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약속을 지켜라" ⓒ최인찬

김경희 분회장(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은 병원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년간 김민기 전 병원장이 연임하면서 외형적 성과만 중시하며 병원경영을 해 온 탓에 서울의료원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만연합니다. 이런 구조가 직장 내 괴롭힘을 낳게 된 것이죠.

“권고안 이행을 위한 ‘서울의료원 혁신위원회’는 김민기 전 병원장의 측근으로 구성됐고, 이들이 징계 대상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추모비 건립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어요. 결국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이 유족과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건의료학생 ‘매듭’ 소속의 율도 박원순 시장을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왜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는 것입니까? 혁신, 공공성이란 말이 남발되고 있는데 공공의료 혁신에 왜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사의 건강을 포함하지 않는 거죠? 제가 일하게 될 노동 현장이 기대보다는 무서움이 큽니다.”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진상대책위 권고안 이행은 물론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해 진정한 공공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서울시는 진상조사위의 권고안을 즉시 이행하라" ⓒ최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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