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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노동자 투쟁:
정규직화 합의 넉 달이 지나도록 시간만 끄는 보라매병원

1월 16일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본관 로비에서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서울대병원 대의원들 130여 명은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보라매병원장을 규탄하고 즉각 이행을 요구했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은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인데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 서울대병원은 보라매병원을 포함해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서울시 산하 병원이므로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정규직 전환 일정들을 정하기로 했다. 서울시 측은 노조와의 면담에서 이 문제가 노사 합의사항이니 노사가 협의해서 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규직·비정규직이 병원 로비에서 열린 집회에 함께 참가했다 ⓒ김희준

그런데 보라매병원은 아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병원장은 정규직 전환 일정은 정하지도 않은 채 정규직 전환 대상자 237명 중 35명을 제외하자고 해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237명 정규직 전환은 합의 내용이다. 그런데 병원장은 장례식장 노동자들은 고도의 전문직이어서, 콜센터 노동자들은 돈이 많이 들어서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하고 규탄했다.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키라며 지난해 12월 9일부터 로비 농성을 시작했다.

보라매병원장은 면담을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만 끌고 있다.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전 분회장은 지난해 정년퇴직했는데도 여전히 집회와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정년이 얼마 안 남은 다른 노동자들도 하루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되길 바라지만 병원 측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집회에 참가한 정규직 노동자인 안세영 부분회장은 “이송, 콜센터, 장례식장 노동자는 같은 직원들이다. 간호사들도 왜 합의를 지키지 않는지 물어본다. 꼼수로 갈라치기하지 말고 약속부터 지키라”고 주장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동자들은 늦어도 1월 말까지 사측이 답변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사합의조차 지키지 않는 사측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완전히 정당하다. 보라매병원은 지금 즉시 정규직화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이행하라"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