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강북구청은 “꿀꿀이죽”을 어린이들에게 먹인 고려어린이집을 폐쇄 조치했다.

양심선언 후 직장을 잃은 네 명의 교사들을 현 임시 어린이집에 출근토록 하고,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임시 어린이집을 무기한 운영하기로 했으며, 고려어린이집을 구청이 매입해 구립 어린이집을 건립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청에서 내준 경로당 건물을 정리하며 아이들을 돌봐 온 학부모들은 이제 양심선언한 보육교사들을 고용승계하는 일만 남았다며 기뻐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7월 12일 강북구청 가정복지 과장과 계장은 “내일부터 이 어린이집은 우리가 접수할 테니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나가라”고 협박했다. 심지어 “내 돈 주고 내가 부리는데 니들이 웬 참견이냐”며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폭언을 했다.

13일에는 가정복지 과장과 계장이 남성 구청 직원 30여 명을 동원해 임시 어린이집에 들어와 보육 활동을 방해했고, 심지어 현관문 열쇠를 바꾼다며 열쇠수리공을 불러 강제로 뜯었다. 어느 공무원은 한 학부모 손등에 드릴을 들이대기까지 했다.

가정복지 과장과 계장은 주방 아주머니를 교체하고 임시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겠다며 학부모 대표를 퇴거시키고, 양심선언 교사를 다른 교사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7월 15일, 학부모 대책위와 민주노동당 강북구위원회는 긴급 집회를 열었다. “꿀꿀이죽 해결 약속 파기, 공무원 물리력 행사 규탄 집회”였다. 이 집회에서 학부모들은 약속만 늘어놓고 지킨 것은 하나 없는 강북구청장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민주노동당이 박수를 받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양심선언 교사 네 명이 모두 가입한 보육노조의 조직 담당자는 “학부모와 보육노동자들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장해 학부모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18일에도 집회가 있었다. 아직까지 학부모들을 단 한 번도 만나주지 않고 피해다니기만 하는 구청장을 규탄하고, 공무원들의 “난입”을 사과하라고 주장하며 행진했다.

그런데 구청장 ‘꿀꿀이죽’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학부모들의 투쟁을 지지했어야 마땅한 공무원노조 강북구청 지부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임시 어린이집을 ‘침탈’하려 한 이 상황에서조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연대하고 있는 ‘꿀꿀이죽’ 항의 투쟁에 함께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또는 같은 공무원이 잘못한 일을 어떻게 노조가 비판하느냐는 식의 태도는 “공직사회 개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부모대책위 까페 : http:// cafe.daum.net/kangbuk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