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월 7일) 트랜스젠더 여성(이하 A씨)이 결국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했다.

A씨는 “합격 소식이 알려지고 입학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면서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서울경제〉)며 입학 포기 심경을 밝혔다. 쓰라린 마음으로 입학 포기 결정을 했을 A씨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A씨의 합격 소식이 알려진 후, 일부 학생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트랜스 여성의 여대 입학에 반대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트랜스 여성 입학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입학처와 동문회를 압박했다. 몇몇 여자대학 내 일부 급진 페미니즘 경향 동아리들이 트랜스 여성의 여대 입학과 성별 변경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트랜스 여성이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자”라며 성별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트랜스젠더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일부는 A씨에게 모욕적 비난도 했다. A씨가 포함돼 있는 신입생 단톡방에서 일부 학생들은 트랜스 여성 입학을 “여자 파이 뺏어 먹는 것”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이런 태도는 매우 편협하다. 성별 정체성은 그저 ‘느낌’이나 ‘기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개인의 핵심 자아 중 하나다. 또한 트랜스 여성의 권리와 여성 일반의 권리는 대립되지 않는다. 성별 규범에 저항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가 ‘여성들의 공간’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는 주장도 편견에 기초한 근거 없는 주장이다.(자세한 내용은 〈노동자 연대〉 313호 ‘트랜스젠더 여성의 공개적인 여대 입학을 지지하라’ 참조)

일부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이 주도한 트랜스 여성 여대 입학 반대 운동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여기겠지만, 이것이 대중적 정서의 반영은 결코 아니다. A씨는 성전환 수술과 법적 성별 정정 완료로 대학 입학에 법률적 문제도 없는 상황이었고, 기성 언론들도 대체로 A씨에 대해 온정적인 논조로 보도했다. 노동자연대뿐 아니라, 정의당과 녹색당, 변혁당도 입학 지지 입장을 냈다.

무엇보다 숙명여대에서 만만치 않은 입학 지지 입장이 있었다. 숙명여대 학내 단체들이 입학 환영 성명을 냈고, 동문 763명(2월 6일 기준)이 입학 환영 성명에 서명했다.

오히려 이번 논란은 트랜스젠더 배제에 나선 일부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극성스러운 편협함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들의 ‘성공’이 성공이 아닐 수 있는 이유다.

앞으로 트랜스젠더 차별 반대 목소리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 트랜스젠더 차별에 반대하고 여성과 성소수자 모두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