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한 인터넷 매체 기고문을 두고 우파들의 마녀사냥이 기승이다. 〈조선일보〉는 아예 사설에서 강정구 교수 “퇴출”을 “해당 대학이 먼저 판단”하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고문 김대중은 “강정구 발언”이 “반공에 눌려 지하에 머물렸던” 세력들이 “지상으로 표출하는” “상징적 의미”라며 “다음 단계는 보수층과 우익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라는 식의 색깔몰이, 폭력몰이를 덧붙인다.

하지만, 정작 테러에 의존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다. 우익들은 지난 7월 17일 ‘맥아더 동상 철수 집회’ 참가자들에게 돌을 던지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심지어 공기총으로 위협했다.

강정구 교수의 지적처럼 “과대 망상적” “전쟁광” 맥아더를 “웅대한 동상”으로 추앙하는 곳은 오직 남한뿐이다.

맥아더는 사후 출간된 인터뷰에서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30∼50기의 원자폭탄을 줄줄이 떨어뜨”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영토상의 모든 “시설·공장·도시·마을 등”을 공습해 “초토화된 황무지”로 만들 것을 명령했다. 이런 공습으로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학살됐다. 노근리 학살과 같은 미군의 민간인 학살은 “상부의 공식적인 명령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대미 보은론”은 “맥아더 동상”과 “함께 역사 속으로 던져버려야 한다”는 강정구 교수의 말은 틀린 얘기가 아니다.

물론, 한국전쟁을 북한의 “통일전쟁이면서 동시에 내전”이라는 강정구 교수의 인식에 동의할 수는 없다. 한국전쟁은 미국과 소련 제국주의 국가들의 “제한적인” 국제전이었다. 따라서 한국전쟁이라는 참혹한 재앙의 책임에서 미국과 소련 모두 예외일 수 없다.

그럼에도 강정구 교수를 방어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현재 강정구 교수는 2001년 “만경대 방명록” 문제로 재판에 계류중이다. 동국대 당국은 재판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한다. “적절한 조치”가 있기 전에 방어 운동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