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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윤 위해 방역 완화하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60일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정부의 방역 실패로 미국 내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한 상황이지만 이 책임을 이주민에 떠넘기겠다는 인종차별적 술책이다. 실업률이 치솟는 등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대중의 시선을 딴 데로 돌리려는 심산일 것이다.

한편, 위기의 대가를 떠넘기는 데 맞선 미국 노동자들의 투쟁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을 휩쓸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인데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경제 활동 재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트럼프는 많은 부문의 기업들이 5월 1일까지는 영업을 재개하기를 바란다. 얼마나 많은 목숨을 대가로 치르든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도 많다.

4월 13일, 경찰은 뉴저지주 요양원에 방치된 시신 17구를 발견했다. 이 시신들은 최대 4구를 보관할 수 있는 영안실에 쌓여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는 자신을 지지하라고 주지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4월 17일에 트럼프는 트위터에 여러 글을 올려, 주로 민주당 주지사들을 겨냥해 주(州) 수도들에서 이동 제한령 즉각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한 소규모 극우 단체들을 사실상 고무했다.

시위대 대다수는 트럼프 지지 물품들을 착용했다. 돌격소총을 든 자들도 있었다. 몇몇은 나치 휘장을 내걸거나 [인종차별적 극우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미국 반자본주의 단체 ‘마르크스21’은 미시건주 극우 시위 소식을 보도하며 이렇게 썼다. “아마도 더 의미심장한 점은,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 시위를 적극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 시위의 배후 단체 중 하나인 ‘프리덤 펀드’는 억만장자 교육부 장관 벳시 데보스 일가의 참모가 설립한 단체다.”

현재 미시건주·위스콘신주·미네소타주·일리노이주·인디애나주·켄터키주 주지사들은 주 경제를 재가동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이 주들의 경제 규모를 모두 더하면 미국 총생산량의 약 16퍼센트에 이른다.

4만 1000명

4월 21일까지 미국에서 4만 1000명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했다고 집계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TV 방송사 CBS의 기자 웨이지아 장이 트럼프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 경고 시기를 놓친 이유를 묻자, 트럼프는 “조용히 하라”고 대꾸했다.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시작됐으니 미국이 조만간 조업을 정상화할 수 있으리라고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의구심을 표하며, 미국이 조업을 정상화하려면 매일 2000만~3000만 명을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럼프의 무모한 계획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맥도날드 노동자들의 파업 장면 ⓒ출처 Michael Sainato

파업이 여러 곳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시카고 맥도날드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지난주 50곳이 넘는 식당의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안전하지 않은 근무 환경에 항의해 작업장 이탈 시위를 벌였다.

이번 주에는 미국 곳곳에서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 수백 명이 병가를 내고 집단 결근하는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300명 이상의 아마존 노동자가 4월 21일(현지 시각)부터 결근하기로 결의했다고 노동자 지원 단체 ‘존중을 위해 단결하자’(United for Respect)가 밝혔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마스크도 충분히 지급하지 않았고, 주기적으로 시행하겠다던 창고 노동자 체온 측정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상병수당 지급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위기의 대가를 누가 치를 것이냐를 두고도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뉴욕시 시장 빌 드 블라시오는 약 6억 5000만 파운드[한화로 약 9800억 원] 규모의 교육 예산 삭감을 포함한 예산안을 4월 16일에 발의했다.

노동조합들은 이런 삭감을 용납할 수 없다며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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