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인종차별을 부추겨 정권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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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어거스트 님츠는 미니애폴리스 전 경찰서장 토니 보우자가 다음과 같이 인정한 바를 인용했다. “미국에서 범죄 문제와 경찰 폭력 문제의 핵심은 모두 특권층과 빈민층을 나누고 암묵적으로 수용되는 계급 구조와 사회 전체가 외면하는 체계적 인종차별에 있다.”
그러나 분명 지금의 항쟁은 새로운 맥락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는 미국에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두 가지 면에서 긴장을 심화시키고 있다. 첫째,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라틴계는 백인보다 전염 가능성이 7배나 높았다. 조지아주
“뉴욕시에서 흑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할 가능성이 백인보다 두 배 높다. 뉴욕주에서는 가장 최근에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생긴 지역 21곳 중 20곳이 흑인·라틴계 거주자가 주
전염병 대유행이 노동계급에 준 공포와 고통이 장기화된 긴장을 격화시켰다.
《타임》지는 이렇게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시 자료를 보면, 경찰들이 플로이드를 체포한 현장인 파우더혼 파크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하기로 손꼽히는 동네다.”
미니애폴리스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가 한 명은 “경찰과 인종차별이 공중보건 문제”라고 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화약고에 불을 댕긴 격이었다.
트럼프
둘째,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는 불난 집에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였던 마이애미 전 경찰서장 월터 헤들리가 1967년에 한 말을 인용해 트위터에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가 시작된다”고 썼다.
트럼프는 이렇게 이죽거렸다. 백악관 밖 시위대가 저지선을 돌파
트럼프는 시위를 극좌파 탓으로 돌리려고도 한다. 트럼프는 5월 31일에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미합중국은 ‘안티파
트럼프가 비이성적인 인종차별주의 쓰레기라서 이런 격앙된 발언을 한다고 치부하는 것은 너무 안이하다. 물론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 쓰레기가 맞다. 그러나 트럼프는 교활하다.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은 것에 기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던 트럼프의 계획은 전염병 대유행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
그래서 트럼프는 이동 제한령을 해제하려 안달인 것이다. 수많은 목숨을 더 대가로 치르더라도 말이다.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 경제 상황은 암울하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장 제롬 파월은 경기 회복이 시작돼도 “생산성 증가 수준이 낮고 소득이 정체하는 시기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이에 트럼프는 1968년 대선 때 리처드 닉슨이 처음 성공적으로 써먹은 과거 공화당의 “남부 전략”을 자기 식으로 펼치려 한다.
당시 닉슨은 ‘블랙 파워’ 운동이 성장하고 마틴 루서 킹 암살에 항의하는 운동이 일어나자 인종차별적 백인들의 공포를 자극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인종차별적 경찰과 주방위군이 미쳐 날뛰어도 된다는 청신호를 켜는 것이다. 트럼프는 인종적 양극화를 부추겨 대통령 자리를 부지하려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