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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히말라야산맥 자락을 따라 민둥산이 이어지는 라다크 지방에서 기괴해 보이는 분쟁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분쟁 지역이었던 이곳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영하 30도 혹한 속에서 백병전을 벌였다. 몇 명은 산비탈 아래로 던져져 얼어 죽었다. 철조선을 감은 몽둥이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은 사람들도 있었다.

해발고도가 최대 5500미터 가까이 되는 이곳은 공기가 희박해서 그냥 걸어다니기도 어렵다. 전투를 벌인 군인들은 아마 숨이 매우 가빴을 것이다.

인도군 약 20명이 사망한 듯하다. 중국군이 몇 명 사망했는지는 얘기가 없다.

아시아의 두 강국 중국과 인도가 국경을 맞댄 이곳에서는 19세기에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던 영국과 러시아 제국주의, 그리고 중국이 이 지역을 분할하기 위해 다툰 이래 치열한 분쟁이 계속됐다.

그때로부터 수십 년 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1962년 전쟁으로 번졌고 1970~1980년대에도 소규모 충돌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국경 분쟁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조용했다. 양측은 이 지역을 비무장 병력으로 순찰하고 수시로 회담을 열어 갈등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무역이 호황인 와중에는 둘 모두 무력을 휘두를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고요한 수면 아래서 양측은 저마다 술책을 부리고 있었다.

인도는 이 지역으로 향하는 큰 도로를 닦아 왔다. 상업적 가치는 거의 없지만 병력과 군사 장비를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게 하는 도로였다.

한편, 중국은 향후 국경선이 공식 합의되면 자신이 득을 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서 인도 영토로 간주되는 지역을 “잠식”해 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긴장이 다시 심해진 동인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세계적 제국주의 경쟁이라는 전체 그림과 다가오는 경제 불황의 압력을 봐야 한다. 

남아시아는 친미 진영과 친중 진영으로 급격히 갈라서고 있다.

인도 북쪽 국경에서 항상 인도와 군사적으로 충돌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파키스탄은 중국과 경제적·전략적 연계를 맺었다. 

대사업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은 약 620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두 나라 사이에 800마일[약 1300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와 함께 화력·핵발전소가 건설되고 있고, 파키스탄 과다르에는 [큰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심수항이 생겼다.

중국 은행과 기술 기업들은 금융과 건설에 투자해 막대한 이윤을 긁어모은다. 그리고 중국 지배계급은 전략적 요충지인 아라비아해(海)에 사실상 전초 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잠재력 증대에 약이 오르고, 중국과 다투다 한 대 얻어맞은 인도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 한다.

인도는 중국의 투자를 강도 높게 규제하겠다고 선포했다.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다가올 G7 정상회담에 와 달라는 트럼프의 초청에 응해 미국의 대(對)중국 위협에 보조를 맞추려 한다.

6월 9일 상해국제문제연구원 남아시아 문제 선임연구원 류쭝이(劉宗義)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인도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여러 계획에 능동적이었다.

“인도가 중국을 적으로 보는 몇 안 되는 나라들의 모임에 성급하게 합류한다면, 중국-인도 관계는 악화될 것이다.”

따라서 이 갈등에서 매우 위험하고 새로운 단층선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적이다. 이곳만큼 위험한 갈등이 벌어질 곳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라다크는 갈등으로 곪아터진 카슈미르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카슈미르 일부를 점유한 인도는 2019년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자치권을 폐지한 이래 이 지역을 혹심한 계엄령으로 통치하고 있다.

지금은 언제 분노가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국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쟁들이 대규모 전쟁으로 비화하기 쉽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심각한 불황으로 접어드는 지금, 세계 열강의 신조는 하나뿐이다 — “챙길 수 있을 때 다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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