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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환경 복구는 미군의 몫이다

매화 향기 나는 마을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매향리.

그러나 이 아름다운 마을은 미군이 폭격 연습을 하면서 46년간 비극을 겪었다. 반세기 가까이 그 마을에는 수천 개 못으로 유리를 긁는 듯한 전투기 굉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렸다.

다행히 지난 8월 12일 폭격이 중단됐다. 많은 사람들은 그 곳에 평화마을이라는 현판을 세우며 평화의 메시지가 매화 향기를 타고 멀리 퍼지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아직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미 공군의 폭격 목표이던 농섬은 아직도 엄청난 수의 불발탄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환경이 심하게 파괴돼 있다. 불발탄을 해체하는 데만도 몇 년이 걸린다고 하니 아름다운 농섬을 되찾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런데도 미군은 자신들이 땅을 망쳐놓고 이제 와서는 ‘그 까이꺼 뭐 대충 마무리하자’는 식이다.

미군은 공동 환경조사를 통해 오염실태를 철저히 조사해서 복원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지난 15일부터 굴삭기와 군용트럭을 가지고 일방으로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국제적으로 금지된 열화우라늄탄까지 사용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꽤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환경오염이 정리되지 않으면 어떤 피해가 있을지 모른다. 오염된 바다에 사는 물고기 때문에 제2의 미나마타 현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미군은 46년간 신나게 폭격하고 신나게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었으면, 이제는 공동 환경조사를 시작하고 철저히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