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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노동자를 대변한 전문기 동지의 재판을 다녀와서

  고 욱(전국건설운송노조 유진지회장)

 8월 21일 아침, 오늘도 광화문 집회를 하기 위해 전철을 탔다.

 경찰은 오늘따라 유난히 심하게 시비를 걸었다. 몸싸움 끝에 조합원 두명의 머리가 방패에 찢기고 팔이 찢기는 부상을 입었다. 집회를 마치고 부랴부랴 점심을 컵라면으로 때우고 서울지법으로 향했다.

 6월 19일 여의도에서 경찰이 저지른 도끼 만행 이후 경찰은 위원장을 비롯해 건설운송 동지들을 구속·수배 등의 탄압을 시작했고 그 와중에 전문기 동지가 구속됐다.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오는 전문기 동지에게 많은 학생들, 조합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문기 동지는 최후진술에서 이 사회가 얼마나 이중적인지, 노동자가 왜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 돼야 하는지 주장했다. 또, 전국건설운송노조 파업의 정당성과 투쟁 과정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며 레미콘 노동자들의 한을 대변했다. 전문기 동지가 김대중 정권의 부도덕함을 꼬집었을 때 나와 우리 레미콘 노동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1백70일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들의 한맺힌 눈물이었다.

 최후 진술이 끝나자 방청객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 번 법정에 가보았지만 자기 주장을 이토록 명확하게 펼치는 당당한 구속자는 처음 보았다. 투쟁의 선두에서 싸우는 나는 전문기 동지의 당당함에 큰 힘을 얻었다.

 법정을 나가며 전문기 동지는 우리를 보고 힘차게 외쳤다. "레미콘 동지들, 힘내세요!"

 당당한 전문기 동지를 하루 빨리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전문기 동지 파이팅!

 

 * 전문기 동지는 9월 4일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