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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조종사는 노동자가 아니다

지난 호 〈다함께〉를 보고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생각해 보았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점이 있다. 바로 ‘노동자’에 대한 기준이다. 노동 착취를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종사들이 과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가?

우리 사회가 많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노동자’에 대한 고전적인 규정인 “노동력을 댓가로 임금을 받는 사람들”과 같은 이분법적 기준의 시효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나는 결코 임금 액수가 노동자냐 아니냐의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계급성과 연대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겐 조종사들이 자본주의 태동기에 있었던 월급 받는 관리나 카르텔 안에 숨어 있던 도제의 모습으로 보인다.

과연 조종사들이 노동자라는 계급성과 계급 인식을 갖고 있을까? 조종사들은 다른 노동자들과 연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다른 노조의 파업에 연대성명이라도 낸 적이 있나?

기사에는 그러한 단초가 보였다고 말하지만 나에겐 끼워맞추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 생각에 저들은 전선이 급박해질 경우 아군의 등에 총질할 집단이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에 가입했으니까 노동자다’ 라는 형식논리에 함몰된 것이 아니라면, 또는 자본가들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그들의 파업(?)도 필요하므로 잠시 받아준 것이라면 그들을 노동자라고 부르는 것은 오히려 일반 노동자들에게 적군과 아군을 헷갈리게 하는 오류라 생각한다.

끝으로 조종사들이 노동자라면 법무법인의 변호사들도 노동자이며 종합병원의 의사들도 노동자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