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개신교의 지도적 인사 전광훈 목사가 오늘(8월 21일) 기자회견과 유튜브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집단 발병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의 대리인이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신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입장문에서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바이러스 테러’에 당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검사와 수용 격리를 내세워 국민을 체포하고 연행하고 검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럴 때 보다 격렬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연대〉는 전광훈 목사와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가 현재의 코로나 확산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332호, ‘코로나19 재확산, 주된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는 기업 이윤을 위해 방역을 완화해 사람들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어 왔다. 더구나 7월 24일 이후로는 교회 소모임도 허용했다. 

그러나 수천 명이 교인인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최소한의 방역 조처도 지키지 않아 평신도들과 이웃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려 놓고 뻔뻔하게 음모론을 펴는 것은 보아주기 힘들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의 경우 연령이 많아, 병증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 목사는 바이러스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무 증거도 내놓지 않고 바이러스 테러 사건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말끝을 흐렸다. 아님 말고 식의 전형이라 할 법하다.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전후 그의 태도를 보면, 그의 교회당 안에서 교인들이 제대로 거리두기를 지켰으리라고 기대하기가 어렵다. 전광훈 자신이 연단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오랫동안 연설하고, 주변에 있는 이들과 아무렇지 않게 마이크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평소에 예배를 어떻게 주관했을지 짐작이 간다. 교회 예배 장면이나 집회 당시 마스크 착용 상태 등을 보면, 교회당 내에서 방역 조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 때문에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있으리라는 것은 방역 당국이 거듭 경고해 온 바였다. 지난 7개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임도 자제하고 마스크를 써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애써 이 사실을 무시해 온 것이다.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던 8월 15일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를 통보받고도 집회에 참가해 연설했다. 변호인 측은 집회가 끝난 뒤 6시(오후) 무렵에야 자가격리 통보를 확인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정작 전 목사 자신은 집회 연단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까 오후에 보니까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서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병원 입원 뒤에도 그는 “보건소 가면 양성인데 병원 가면 음성인 게 수십 명씩 나온다”며 사실상 교인들에게 방역당국의 검사와 격리 조처에 따르지 말 것을 암시했다. 교인 중 일부가 격리 장소에서 탈출하거나, 확진 판정 이후 방역당국을 피해 달아나고, 다른 병원을 찾아가고, 검사를 하러 온 보건소 직원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배후사정이다.

적잖은 사람들이 전광훈 목사의 뻔뻔한 거짓말에 분노하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마땅히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 여당과 친정부 언론들이 전광훈 책임론을 내세워 정부의 방역 실패를 가리는 것에 속아서는 안 된다. 방역 실패의 주된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게 있다.(관련 기사 : 332호, ‘코로나19 재확산, 주된 책임은 정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