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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애원

지난 7월 23일 원주에 있는 노인복지 요양시설 상애원에서 2명의 조합원이 입소 노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민주노동당과 원주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상애원 폭력사태 해결과 시설 민주화를 위한 원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구성해 투쟁하고 있다.

8월 26일에는 약 150여 명이 참가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시·경찰·상애원의 ‘검은 커넥션’이 있다. 이 투쟁은 공공성과 복지를 위한 투쟁이다.”고 했고 권승복 공무원노조 부패추방 본부장은 “공무원 노동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를 비롯한 공공연맹 소속 노조들은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상애원노동조합은 지난한 투쟁으로 지난해 3월 ‘사회복지 시설에서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던 사측을 굴복시키고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노조가 설립되면서 노인들에게 제공되던 ‘곰팡이 핀 비누, 유통기한 지난 라면’등이 없어졌다.(〈다함께〉 26호 참조)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조합원 2명을 ‘입소 노인을 폭행했다’는 핑계로 해고시키고 지속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상애원 원장 김희찬이 ‘폭행’의 증거로 ‘삭제 편집’된 CCTV 화면을 내놓았지만 지방노동위원회도 부당해고라고 판정했다.

김희찬은 오갈 데 없는 입소 노인들을 이용해 전원 여성인 17명의 조합원들과 대립시키고 있다. 사측은 입소노인들을 부추겨 “왜 우리를 밥 먹여주는 김희찬을 쫓아내려고 하느냐”며 조합원들을 폭행하고 폭언을 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 조합원은 ‘우황청심환’을 먹고 근무할 정도이고, 한 조합원은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투쟁은 전액 국고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복지 시설을 개인의 사유물처럼 부리는 원장 김희찬에 맞선 사회공공성 투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원주시협 집행부가 ‘소모적인 논쟁과 선전전은 한시적으로 중단되어야 한다’며 투쟁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상애원 한 조합원은 8월 26일 집회 후 “죽을만큼 힘들고, 벼랑 끝에 매달려 희망보단 절망에 몸부림칠 때 다시 힘을 주고,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 준 건 바로 동지분들입니다”라고 썼다. 이렇듯 지금 필요한 것은 조합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연대를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