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 교사가 거리에서 살해당하고, 살해 용의자가 경찰에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의 오랜 이슬람 혐오 정책이 낳은 비극이다.

현지 시각으로 16일(금) 오후에 벌어진 이 끔찍한 사건의 배경은 이렇게 알려져 있다. 희생자는 얼마 전 수업 도중 ‘무슬림 학생들은 손을 들라’고 한 뒤 충격적인 것을 보일 테니 원치 않으면 나가 있으라고 하고는 무함마드를 풍자한 그림을 보여 줬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무슬림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번 살인은 프랑스와 여러 나라의 평범한 무슬림들의 삶을 더 어렵게만 만들 뿐이다.

이번 비극의 진정한 원인은 프랑스 정부의 오랜 이슬람 혐오 정책에 있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최근 무슬림을 향한 제재와 공격 수위를 더 높여 무슬림의 공공부문 채용을 어렵게 만들고 당국이 보기에 ‘적절한 이슬람’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체들을 해산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는 아프리카와 중동에 파병하고 폭격하고, 현지 군부를 지원하는 등 제국주의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프랑스는 과거 알제리를 오랫동안 식민 지배한 역사가 있고,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기도 하다. 그런데 프랑스 지배자들은 이 무슬림들을 체계적으로 차별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자신이 “서구적 가치”를 존중하고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라고 끊임없이 강요당한다. 또한 복장 착용, 학교 급식, 수영장 이용 등 일상에서 온갖 차별을 겪고 있으며, 그 목록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지독한 차별 탓에 무슬림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억압받는 삶을 산다. 예컨대, 무슬림은 프랑스 인구의 7퍼센트 정도에 불과하지만 교도소에 수감된 인원의 7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는 인종차별로 악명 높은 미국에서 수감되는 흑인들보다도 더 불비례한 것이다.

그런 만큼 지금 마크롱과 그의 장관들이 “프랑스의 가치”, “교육과 사상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것은 지독한 위선이다. 바로 그자들이 프랑스 안팎에서 자행한 각종 악행들이 이번 사건의 진정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지배자들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무슬림 억압 정책을 강화하면, 그 대가는 종교를 막론하고 평범한 노동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지배계급이 요란하게 호소할 ‘국가적 단결’을 거부하고, 이른바 “공화주의적 가치”의 이름으로 국가가 저지르는 인종차별에 반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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