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지를 받은 선출되지 않은 우익 정부가 1년 가까이 집권한 후, 볼리비아인들은 쿠데타 정권 퇴진에 투표했다.

10월 19일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랄레스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사회주의운동당(MAS) 후보 루이스 아르세가 50퍼센트 넘게 득표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즈의 MAS 당사 앞 거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우파에 맞서 투쟁을 이어 온 볼리비아 민중 ⓒ출처 cubaenresumen

MAS는 에보 모랄레스의 정당이다. 모랄레스는 2006년에 집권한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다. 

모랄레스는 2019년에 군부와 경찰이 밀어붙인 우익 쿠데타로 쫓겨나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미국이 이 쿠데타를 지지했다.

모랄레스가 집권했던 것은 2000년대 초 원주민 운동의 지지 덕이 컸다.

모랄레스 정부는 원주민의 권리를 신장하고 빈곤을 완화했다. 하지만 14년 임기 동안 모랄레스의 인기는 점차 줄었다. 모랄레스가 농산물 기업 및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과 점점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못마땅해했다. 

미주기구(OAS)*가 모랄레스에 부정선거 누명을 씌우고 재선거를 요구했다. 모랄레스는 재투표를 치르겠다고 했는데도 물러나야 했다.

우익 상원의원 지아니네 아녜스가 다음 대통령을 자처했다(아녜스는 원주민들이 “악마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아녜스를 지지했다.

아녜스 정부가 집권한 약 12개월 동안, MAS 지지자들은 법정에 서야 했다.

올해 초 ‘휴먼라이츠워치’는 모랄레스 지지자 “마녀사냥”이 [볼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중 시위가 벌어져 아녜스에 맞섰다.

8월에는 우익 쿠데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안데스 산맥의 통행로를 폭파했고, 고속도로를 바윗덩이로 틀어막고, 지방도로를 따라 참호를 팠다. 코차밤바시(市) 청소 노동자들은 “불타는 빗자루”라는 별칭이 붙은 시위를 이끌었다.

선거

이런 시위들 때문에, 쿠데타 주도자들은 선거를 연기할 수는 있었어도, 선거를 아예 치르지 않을 수는 없었다. 

시위에 나섰던 볼리비아 사람들은 10월 18일 대선 때도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MAS에 대거 투표했다.

그러나 이 선거로 투쟁이 끝난 것은 전혀 아니다.

우익은 선거 결과에 속이 쓰리겠지만 앞으로도 좌파를 공격할 기회를 노릴 것이다.

지난주에 볼리비아 우익 쿠데타 정부는, 미국이 비호하는 볼리비아 군대가 53년 전에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를 살해한 일을 자축했다. 아녜스는 게바라의 죽음에서 “볼리비아에는 공산주의 독재자가 설 자리가 없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볼리비아인들은 자신들이 우익 쿠데타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여전히 MAS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노동자들의 의회 밖 대중 저항만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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