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서울시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의 한 강의 시간에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부 선거지원과장을 지낸 전인범 대령이 '이라크와 한국군'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전인범은 지난 1월 30일 이라크 총선을 잘 관리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준 동성 훈장을 받은 자다. 이 자는 미군 총부리 하에서 벌어진 이 선거가 '민주주의'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온갖 찬양을 아끼지 않았다.

시종일관 이라크인들을 "낫 놓고 알파벳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폄하하는 그가 이라크의 '자유'를 들먹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담뱃재가 담긴 사발을 마시는 것보다 역겨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가 무심코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홍보하며 내뱉은 말들 중 귀 기울여야 할 것들이 있었다.

"평화 재건 활동은 [앞서 본] 영상에 나오는 게 다다. 우리가 그 이역만리에 간 것은 '국익' 때문이다. 이라크의 석유가 얼마나 많은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이제 곧 정유공장을 지으면 석유가 콸콸 나온다. 게다가 가서 느낀 점은 이라크에 가서 장사를 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전쟁이 석유와 패권을 위한 것이었음을 이라크 파병 장교가 실토한 것이다.

이 외에도 그는 이라크 총선 당시 "유엔이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고, "[이라크 정부는] 학교를 짓는 데 전체 지원금 중 1퍼센트 미만의 돈을 사용하는 반면 석유 시설 가동을 위해서는 수십 퍼센트를 써 이라크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위선적인 강연을 통해 나는 역설적으로 이라크 전쟁이 왜 부당한지, 왜 한국군이 하루라도 빨리 이 전쟁에서 발을 빼야 하는지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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