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왜 스스로 만든 질병을 치료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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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적 특성은 바이러스 자체의 성질보다는 그 바이러스가 계속 피해를 입히는 전지구적인 사회적 맥락에서 주로 비롯한다.
세계 인구 집단들의 건강 상태는 상이하다. 국제 자본은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회적·정치적 요인 때문이다. 사회적 요인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으로 보면, 우리의 일상 건강과 병내성
당뇨·심장병 등 소위 ‘비전염성 질병’들
‘더 많은, 더 강력한 항
9월에 영국 의학 저널
“대개 저임금이고 사회복지 보호가 줄고 있는 노년층, 흑인·아시아인, 소수인종·민족 집단, 필수 노동자들의 취약성은 여태껏 무시되기 일쑤였던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 즉, 아무리 치료제나 백신이 효과적이어도, 순전히 생물의학적인 코로나19 대책만 추구한다면 실패하리라는 것이다.”
세계 곳곳의 인구에 대한 백신 상용화를 목전에 둔 지금, 이런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백신의 성공이 보장된 상황이 아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화이자가 서둘러 출시한 백신은 제4상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제4상 임상시험은 인구 전반을 상대로 백신을 대규모로 테스트하고 부작용을 관찰하는 기간이다.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교 출신 면역학자이자 평생 백신 업계에서 일했던 나의 장인이 말씀하셨듯, 부작용은 “붉은 반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오늘날 제약 산업의 특성을 다시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컨대, 옥스포드에서 현재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첫 번째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였을 때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 제3상 임상시험 중에 순전히 우연히 밝혀졌다.
또, 앞서 지적했듯 많은 건강 결정 요인이 상호 작용하는 지금의 ‘신데믹’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겪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충분히 테스트했을까? 예컨대, 이 백신은 심장병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더 근본적인 우려는, 이 같은 제약 개발의 근저에 있는 동기일 것이다. 소위 ‘의료·산업 복합체’의 부와 권력, 그리고 이들이 약물 치료 과정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은 이전에도 지적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11월 말쯤 개발될 수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화이자 주가가 폭등하고 CEO 앨버트 불라가 하루만에 거의 560만 달러
건강보다 이윤이 우선시되는 한 제약 산업의 동기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그들의 제품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
이 모든 일을 보면 당연히 떠오르는 물음이 있다. 사회주의자들은 지금 같은 세계적 보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두 가지 방법으로 답할 수 있다.
첫째, 자본주의 세계 안에 사회주의 정부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당장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처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사회주의 정부라면 국민 모두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민주적이고 중앙집중적으로 전략을 구상할 것이다. 다양한 온라인 회의 플랫폼 덕분에, 민주적 토론은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완전히 반박됐다.
사회주의 정부는 유급 휴가를 전면 보장하고, 월세 납부와 주택 융자금 상환을 모두 중지시킬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의 접근법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두 번째 측면은 근본적인 출발점부터가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사회주의 사회는 전염병의 위험 자체가
본지는 자본주의가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에 의해 어떻게 코로나19가 활개를 치게 됐는지를 자세히 다룬 바 있다.
그러려면 자본주의를 끝장내야 한다.
이 글은 영국의 혁명적 좌파 월간지 《소셜리스트 리뷰》 2020년 12월호에 실린 ‘Why capitalism can never be the cure for the sickness it creates’를 발췌·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