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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비정규직 외면하고 KTX 시승 행사 참가한 문재인

1월 4일 강원도 원주역 앞은 파업 중인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의 분노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날 원주역에서 열린 강원 원주~충북 제천 복선전철 노선의 ‘KTX-이음’ 열차 시승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는 이 행사를 겨냥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비정규직 노동 착취가 정부 정책입니까! 비정규직 처우개선 어디로 갔습니까?”

“코레일 자회사,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대통령이 해결하라!

“대통령의 약속을 담은 합의서들이 지켜지지 않아서 55일 동안 파업을 하고 있는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데,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1월 4일 신원주역에서 열린 원주-제천 복선 노선 개통 맞이 대통령 시승 행사를 겨냥해 항의하는 코레일네트웍스 소속 노동자 ⓒ제공 코레일네트웍스지부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시승 행사장으로 갔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문재인은 시승 행사에서 “‘KTX-이음’은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행복을 실어 나를 희망의 열차”라고 했는데 그 열차에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위한 좌석은 없었다.

철도공사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소속 노동자들(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철도고객센터 지부)은 해를 넘기며 56일째 파업(1월 5일 현재) 중이다. 노동자들은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인 현실을 바꾸고, 정년 연장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부처인 기재부, 국토부, 원청인 코레일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사측 모두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14일째 노숙농성을 지속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묵묵부답이다.

그러나 앞장서서 공공기관 자회사 정책을 추진한 청와대야말로 이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

정부와 사용자 모두가 책임을 떠넘기는 동안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1000여 명은 추운 겨울과 코로나19라는 재난 속에서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해를 넘겨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1월 4일 신원주역에서 열린 ‘원주-제천 복선 노선 개통 맞이 대통령 시승 행사 규탄 및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제공 코레일네트웍스지부
대통령 문재인에게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경찰이 가로막았다 ⓒ제공 코레일네트웍스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