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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활동가와의 인터뷰

지금 화물노동자들의 처지가 얼마나 열악한가?

화물차 하는 사람들은 밥을 거의 먹지 못한다.

집에 들어가서 옷만 갈아입고, 가족들하고 눈 마주치고, 대화할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나와야 한다.

30년 일한 나도 빚이 4천만 원으로 늘어나 있다. 노름이나 큰 사고를 내지 않고 밤잠 자지 않고 열심히 일했는데도 말이다. 노무현 정부 아래서 생활이 더 어려워 졌다. 가장 큰 원인은 경유가다. 운임은 한푼도 오르지 않는데, 경유가는 4배나 올랐다.

차를 운전하고 가다보면 하도 내 신세가 깝깝해서, 그냥 차를 돌진해 죽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화물노동자들은 지입차주로 개인사업주이지 노동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규직이던 사람들이 구조조정으로 허울좋은 ‘사장’이 된 것이다. 나는 동우국제라는 곳에서 일했다. 1993년에 회사에서 화물차 한 대씩 불하받아 나가라고 했다. 나는 “회사가 이 정도로 클 때까지는 우리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것 아니냐. 나는 계속 봉급받는 근로자로 남고 싶으니까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다. 버티다가 결국에는 해고당했다. 결국 빚을 내어 차를 사고 원치 않게 지입차주가 됐다.

가진 자들의 각본에 짜여진 흐름으로 인해 운송 정규직들이 비정규직으로 쫓겨나는 과정이었다.

지금 현장 노동자들의 분위기가 어떤가?

김동윤 열사 죽음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최악의 상황이 왔다는 분위기다. 어떤 조합원은 “부두에서 어떤 놈이 짐을 싣고 나오면 김동윤 열사가 타죽었듯이, 차체를 태워버릴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시름시름 앓고 죽어가고 있는데,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마찬가지다. 이왕 죽을 것 깨끗하게 죽자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