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파업 100일 투쟁 계획을 발표하는 LG트윈타워 노동자들 ⓒ제공 공공운수노조

2021년 새해 벽두에 해고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농성 투쟁이 100일을 앞두고 있다. 3월 25일이면 노동자들이 해고 통보를 받고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100일이 된다.

2019년 말, 간접고용 비정규직이었던 청소 노동자들은 처우 개선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던 지수아이엔씨는 LG그룹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재하청업체로 LG 구광모 회장의 고모들이 지분 100퍼센트를 보유한 회사였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자 교섭을 해태하고 요구를 외면하다가, 2020년 11월 말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계약이 종료됐다며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사실상 LG그룹의 계획적 노조 탄압이었다. LG측은 때마침 트윈타워 내 코로나 감염이 발생해 건물을 폐쇄하게 된 상황을 이용했다. 노조의 투쟁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틈을 타 노조원들을 해고한 자리에 신규 채용을 해 복직 요구에 장애물도 만들었다.

그간 LG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온갖 기부 사업을 해 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에게는 그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저 이미지 포장이었던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로 해고와 실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 년간 일한 비정규직을 하루아침에 해고하는 재벌그룹 행태에 분노가 늘었다.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고,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비난 여론이 높자 2월 9일 LG 측은 해고된 청소 노동자들을 (수년 동안 일해 온 LG트윈타워가 아닌) LG그룹 소유의 마포빌딩로 옮겨서 고용하겠다는 안을 냈다. 그룹 본부 건물에서 노조 활동은 꼴도 보기 싫고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노조는 “LG마포빌딩에 청소 노동자 30명을 고용할 수 있으면 LG트윈타워에 그렇게 못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며 이 안을 거부했다.

노동자들은 원직 복직을 원한다. 노동자들이 매단 소원천 ⓒ출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그러자 LG 사측은 다시 탄압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LG 사측이 법원에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법원이 LG 측에게 노동자들의 “쟁의행위 수인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음에도, 노동자 감시, 쟁의행위 방해를 자행한다. 최근에는 사측 경비직원이 고령의 여성 노동자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편, 노동자들은 청와대 앞 기자회견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해고를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0년 12월 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이 농성장에 한 차례 방문해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역시나 진지한 해결책은 나오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문재인은 노동자들의 고용을 우선하겠다고 말했지만 100일 가까이 거리에서 싸우는 재벌기업의 해고 노동자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3월 17~18일 LG트윈타워 해고 노동자를 비롯해, 아시아나케이오, 이스타항공 등 또 다른 해고 사업장 노동자들은 정부 여당의 책임을 요구하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행진을 진행한다.

노동자들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 3월 15일, 노조는 파업 100일이 되는 날 LG트윈타워 주변에 100개의 텐트를 치고 구광모 회장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LG 사측은 노동자들을 즉각 트윈타워로 복직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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