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고 살자” 공장을 점거하고 집회하고 있는 노동자들 ⓒ출처 민주노총 광주본부

3월 16일 자동차 부품사 호원의 광주 공장 노동자들이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고 공장 점거 투쟁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노조 탄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답게, 욕 먹지 않고, 깨끗한 현장에서, 아프다고 말할 수 있게 일하고 싶다”는 외침은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려 왔는지 짐작케 한다. 노조에 따르면, 공장 안에 용접 가스가 가득한데도 배기 장치가 없고, 냉난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관리자들은 화장실 이용조차 마음대로 못 하게 통제한다. 점거 농성장에는 “화장실 좀 가자”, “냉난방기 설치하라” 하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런 조건을 개선하고자 노동자들은 지난해 초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투쟁에 나섰다. 사측은 악랄한 탄압으로 대응했다. 노조를 설립하자마자 친사측 노조를 만들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한 것이다. 노조 지회장은 사내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고 일부 간부들도 징계를 받았다.

참다못한 노동자들은 3월 16일 기습적으로 점거 투쟁에 돌입했다. 호원은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에 차체 등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인데,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으로 라인을 멈춰 세우자 기아차 광주 공장 생산도 중단됐다. 부품사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 준 것이다.

호원 노동자 투쟁은 문재인 정부가 ‘노사 상생형 일자리’라고 자화자찬해 온 광주형 일자리의 민낯도 여실히 드러냈다.

민주당 광주시는 호원을 ‘광주형 일자리 선도 기업’으로 지정해 각종 지원금과 세금 혜택 등을 제공했다. 광주시가 제시한 선정 기준은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 등이다. 그러나 지금 노동자들의 항의에 직면한 사실이 보여 주듯이, 이 기업은 노동자들에게 호의적인 “모범 기업”이기는커녕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하고 노조 탄압을 일삼아 온 악덕 기업이다.

정부는 지금도 노동자들의 정당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경찰 수백 명을 공장 입구에 배치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력을 투입해 강제 해산까지 감행하기는 어려운 처지이고, 광주시도 광주형일자리에 협력해 온 기업의 위선이 폭로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 속에서 노동자들의 저항은 호원 사측과 원청사 생산에 차질을 주며 압박하고 있다. 호원 사측은 노동조건 개선하고 노조 탄압 중단하라. 광주형 일자리를 적극 추진해 온 문재인 정부 또한 이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

점거 농성장에 걸린 현수막 노동자에게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는 호원의 열악한 노동 조건 ⓒ출처 민주노총 광주본부
“참을만큼 참았다” 노동자를 인간 취급하지 않는 사측과 이런 저질 일자리를 “노사 상생 모델”이라 추켜세우는 문재인 정부에 맞서야 한다 ⓒ출처 민주노총 광주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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