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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니애폴리스:
대통령이 바뀌었어도, 경찰은 또 흑인 살해

4월 1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와 인접한 브루클린센터시 거리에서 시위가 분출했다.

11개월 전 조지 플로이드는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의 새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올해 4월 11일, 흑인 청년 돈테 라이트가 자기 차를 몰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라이트를 살해한 경찰관이 실수로 테이저건이 아니라 총을 꺼내 쐈다고 했다.

12일에 경찰은 해당 경찰관의 바디캠에 찍힌 끔찍한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라이트는 경찰에게 붙잡혀 차 밖으로 끌려 나왔다. 라이트가 차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라이트에게 총을 쐈다.

“젠장. 저 사람을 쏴 버렸네.” 경찰은 떠나가는 라이트의 차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수호하는 기관으로서 경찰은 본질적으로 인종차별적이다. 4월 11일 브루클린센터시 시위 ⓒ출처 Chad Davis(플리커)

분노한 사람들이 라이트가 죽은 현장에 모여들어, 폴리스라인 테이프를 뜯어내고 경찰관들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응답했다.

돈테 라이트의 어머니 케이티 라이트는 분노한 시위대에 연설하며, 경찰이 백미러에 방향제가 달랑거린다는 이유로 돈테의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수화기 너머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경찰이 ‘돈테, 도망가지 마’ 하고 말하는 소리도 들렸어요.”

그때 통화가 끊어졌다. 전화를 다시 걸자 돈테의 여자친구가 전화를 받아 돈테가 운전석에서 죽었다고 했다.

경찰 탄압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거듭되는 해산 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하고 거듭 외쳤다.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데렉 쇼빈의 재판이 진행 중인 지금, 미국 전역에서 긴장이 높다.

플로이드가 살해된 장소에서 불과 10마일 떨어진 곳에서 라이트가 살해됐다. 라이트의 죽음은 미국의 인종차별적 경찰이 아무 일 없다는 듯 활동 중임을 보여 준다.

신임 민주당 대통령으로는 미국 사회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 부족할 것이다.

대선 선거운동 때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의 인종차별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의 주요 요구인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했고, 지금은 경찰의 인종차별적 폭력에 아무 해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재판:
인종차별적 경찰 시스템이 플로이드를 죽였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범 데렉 쇼빈의 재판이 시작된 첫 주 동안 재판에서는 경찰관 한 명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여러 목격자들이 (흑인도 있고 백인도 있었다) 경악하고 분노하며 자신이 목격한 바를 증언했다.

검사는 플로이드가 경찰에 애걸하는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서 경찰관은 플로이드를 바닥에 계속 짓눌렀다. 옆에서 어떤 사람이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었다고 했는데도 말이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은 쇼빈이 플로이드를 바닥에 짓누른 방식이 “규정 위반”이라고 증언했다.

재판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만하다.

쇼빈은 경찰 시스템을 살리기 위한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쇼빈은 유죄가 선고돼야 마땅하지만, 그런다고 경찰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쇼빈이 플로이드를 짓누른 자세는 경찰 훈련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다. 2015년 이후 경찰은 이 자세를 237번이나 써먹었다.

이런 문제가 몇몇 “나쁜 경찰”의 문제일 뿐이라면, 미국 경찰이 올해만 벌써 300명 이상을 죽인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경찰은 노동계급 사람들을 극도로 경멸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여기에 성차별·인종차별이 따라 붙는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없었다면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도 없었을 것이다. 거리로 나왔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이룰 희망이 있다.

따라서 경찰관 한 명을 감옥에 보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경찰은 해체돼야 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7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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