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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또 다른 흑인 살해에 규탄 시위가 번지다

4월 13일 미니애폴리스와 그 인근에서 열린 격렬한 시위에서 60여 명이 체포됐다. 미니애폴리스 인근 브루클린센터에서 경찰이 돈테 라이트를 사살한 것을 계기로 벌어진 시위였다.

라이트는 자신의 차를 멈춘 경찰을 뿌리치고 다시 차에 타다가 총에 맞았다.

13일 브루클린센터 경찰은 시위가 “불법”이라고 선언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페인트볼, 최루탄, 섬광 수류탄 등을 쐈다.

이런 탄압에도 많은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를 또 벌인다고 했다. 시위에 참가한 알랴는 이렇게 말했다. “주눅 들지도 무섭지도 않습니다.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시위대는 “돈테가 왜 죽었는가” 하고 적힌 팻말을 들었고 브루클린센터 경찰서 표지석을 훼손했다.

활동가들은 지역 FBI 본부 담장 위에 올라가 “돈테 라이트를 위한 정의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당국은 브루클린센터와 더 넓은 미니애폴리스 일대에 통금령을 내렸다.

미국 다른 곳에서도 격한 시위가 벌어졌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경찰노조 건물에 불이 붙었다. 시위대는 도로를 막고 허공에 폭죽을 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100여 명이 조지 라이트와 마일스 잭슨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마일스 잭슨도 전날 경찰에 살해당한 흑인 남성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도 수십 명이 경찰서 앞으로 행진했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에서도 활동가들이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외쳐 보자 그 이름, 돈테 라이트” 하고 외치며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였다.

NBA

NBA 농구선수들도 라이트를 추모하며 [경기 전에] 1분간 묵념했다.

킴 포터라고 하는 경찰관이 라이트를 쏜 것으로 지목됐다. 라이트가 차를 몰고 가려 할 때 포터가 권총을 테이저건으로 착각하고 쐈다고 한다.

라이트의 유족은 라이트의 죽음을 사고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라이트 가족의 변호사 제프 스톰스는 이렇게 말했다. “사고라고 할 만한 것을 사고라고 해야죠. 권총을 뽑아 들고 사고라뇨.

“사고였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유가족이 겪은 비극적 상실을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13일에 포터와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장 팀 개넌 모두 사임했다.

이번 시위는 데릭 쇼빈 재판을 배경으로 벌어졌다. 데릭 쇼빈은 지난여름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경찰이다.

13일에 전직 경찰관 배리 브로드를 비롯한 쇼빈 측 목격자들이 증언대에 섰다. 브로드는 플로이드 살해를 목격한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굴고 경찰관들의 “주의를 분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니 쇼빈이 플로이드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그를 죽게 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법정에서 나온 플로이드의 유가족은 라이트 가족을 위로하고 지지를 표했다.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에게 지지를 보냅니다. 또 한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살해당한 것을 보며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사실을 마음 속에 품고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더는 희생자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지난해에 세계적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촉발했다. 그리고 그 불씨는 분명 꺼지지 않았다.

라이트의 죽음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고, 대통령이 바뀌어도 경찰의 인종차별은 전혀 바뀌지 않았음을 밝히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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