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우경화를 이끈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 이번 선거 결과를 이유로 오히려 당을 더 오른쪽으로 끌고 가려 한다 ⓒ출처 Rwendland

보수당이 5월 6일 잉글랜드 지방 선거에서 승리했다.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는 특단의 조처로 대응했다. 안타깝게도 사임하지는 않았다. 대신 부대표 앤절라 레이너를 당 의장과 전국 선거운동 조직자 자리에서 내쫓았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노동당 좌파를 향한 공격의 전주곡이며, 노동당이 현재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 준다.

노동당은 지방 의회에서 279석을 잃었고 여러 곳에서 ‘과반 정당’ 지위를 잃었다.

보수당은 지방의회 12곳을 장악했고, 의석도 235석을 더 얻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전통적으로 노동당 강세 지역인 잉글랜드 북동부가 “완전히 (보수당 색인) 파란색으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기존에 노동당 지역구였던 하틀풀 보궐선거에서도 거의 7000표 차이로 승리했다. 티스밸리에서는 보수당 벤 하우첸이 73퍼센트의 득표율로 시장으로 재선했다. 이 지역은 과거 노동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5월 6일 선거에서 노동당 지지표 23퍼센트가 보수당으로 넘어갔다.

잉글랜드 북동부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사우스요크셔주 로더럼은 수십 년 동안 견고한 노동당 지지 도시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보수당이 20석을 차지했다. 보수당은 이전에 이 지역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었다. 보수당이 얻은 의석 대부분은 14석을 잃은 영국독립당으로부터 온 것 같다. 그러나 노동당도 12석을 잃었다.

물론 노동당이 전멸하지는 않았다.

돈커스터, 솔퍼드, 노스타인사이드, 리버풀시티 지역에서 노동당 시장이 재선했다.

또, 많은 지방의회(리버풀, 세인트헬렌, 위건, 맨체스터, 로치데일, 올덤, 게이츠헤드, 뉴캐슬어폰타인, 선더랜드, 울버햄프턴, 샌드웰, 코번트리, 슬라우, 엑서터 등)에서 과반을 지켰다.

그러나 셰필드, 플리머스, 로센데일에서는 과반을 잃었다. 셰필드에서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다.

종합

보수당은 노동당이 장악했던 에섹스주 할로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또,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었던 펜들, 메이드스톤, 콘월, 노팅엄셔, 바즐던, 노섬벌랜드, 더들리, 넌이턴, 베드워스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보수당은 1974년에 생긴 미들랜드 캐녹체이스지구에서도 처음으로 과반을 얻었다.

여당이 지방 선거에서 의석을 늘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리고 보수당은 정부가 팬데믹에 형편없이 대처하고, 총리 보리스 존슨이 부패 스캔들로 수렁에 빠졌는데도 승리했다.

스타머의 노동당에 대한 실망을 보여 주는 명백한 증거다. 이는 또한 수십 년 동안 노동당이 주도한 지방 의회가 긴축 정책을 막기는커녕 실행해 온 결과일 수도 있다.

보수당이 승리한 많은 곳이 유럽연합 탈퇴 지지가 우세했던 지역이라는 점을 보면, 노동당이 [2016년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물었던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한] 2차 국민투표를 요구했던 후과를 여전히 치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코빈을 공격했던] 노동당 내 세력들이 자기 당을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수년간 공격해 왔으니, 일부 사람들이 당에 등 돌린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스타머는 노동당이 “노동자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좌파인 전(前) 노동당 대표 제레미 코빈의 지적은 옳았다. 스타머하의 노동당은 무기력하게 “정부를 지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했다.


※ 최종 개표 결과를 반영해 몇몇 수치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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