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케아 노동자들이 아파도 병가조차 제대로 쓰지 못한다며 이케아 사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케아 노동자들(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 소속)은 지난해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고자 노조를 설립하고 파업에 나선 바 있다(관련 기사: ‘인권 존중 기업’ 이케아의 위선적인 노동 통제). 투쟁의 성과로 2021년 3월 30일 병가나 식대 등에서 일부 개선을 쟁취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단협 체결 당시 이케아코리아 대표이사 프레드릭 요한손은 “향후 노사 상호 간 건강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것이 그저 입발린 말이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지난 3개월 간 단협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노동자들은 이케아 사측이 단협에 보장된 병가를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3월 30일 단체협약으로 이케아 노동자들은 장기병가(10일 이상)를 낼 경우 첫 한 달은 기본급 100퍼센트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기존은 기본급의 50퍼센트).
충분한 유급병가는 필수적이다. 이케아 노동자들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들을 옮겨야 하고, 늘 인력이 부족해 커다란 매장을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족저근막염, 근육 파열 등 온갖 질병에 시달린다.
그런데 사측은 단협에 보장된 병가 신청을 마음대로 반려하거나 병가 기간을 단축해 승인하고 있다. 예컨대, 디스크로 치료받는 노동자에게 수술 받는 게 아니면 장기병가를 쓸 수 없다며 반려하고, 진단서에 2개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 있는데도 병가를 3주만 허락하기도 했다. 몸이 아픈데도 사측이 온갖 꼬투리를 잡아 충분한 병가를 주지 않아 퇴사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도 있다.
6월 24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열린 이케아 규탄 기자회견 ⓒ출처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가 확인한 병가 반려 사례만 10건이 넘는다. 유급휴가를 제대로 주지 않으려고 온갖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6월 24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의 건강과 안전보다 돈이 중요한가!” 하고 비판했다. 이들의 항의는 정당하다.
이케아 사측은 늘 자신들이 인권을 생각하고 환경 문제에도 앞장서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자신들의 모토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동자 쥐어짜기를 가리는 위선일 뿐이라는 게 또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