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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조선소 노동자들의 “목숨 건 휴식”

뼈 빠지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쉴 곳은 여기 뿐 ⓒ김경택
그나마 그늘이 있는 곳은 뜨겁게 달궈진 철판 아래다 ⓒ김경택
현대중공업 사장이라면 이런 곳에서 쉴 수 있나? ⓒ김경택

오늘 날씨가 34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조선소에서 낮 동안 달구어진 철판의 온도는 계란이 바로 익을 정도로 뜨겁다. 그 아래 지열 또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기후 위기는 우리 노동자들의 문제다.

휴게시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그렇게 숨 막히는 철판 블록 아래에서라도 햇볕을 피해 잠시 몸을 누인다.

보수 언론은 우리더러 “노동 귀족”이라는데, 어떤 귀족이 쉴 때도 목숨을 걸고 블록 밑으로 들어간단 말인가. 혹여 블록이 무너져 내리거나 지반 침하로 블록이 전도되면, 대형 인명 피해는 불가피하다.

산업안전보건규칙에는 휴게실에 대한 규정이 있다. 그러나 회사는 벌써 올해 수주 목표의 82퍼센트를 달성하고 1분기에만 6조 755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는데, 휴게시설을 설치하는 데는 돈을 아낀다.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휴게시설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 지구를 불타오르게 만들어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자본의 이윤 논리에도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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