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적어도 25만 명이 죽고 수조 달러가 군사 작전에 허비되고 나서 탈레반이 서방이 후원하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전복했다.

이는 미국·영국 제국주의의 처참한 패배다. 그들은 20년 동안 잔혹한 전쟁을 벌이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서방 제국주의의의 처참한 패배 이들은 지난 20여 년간 아프가니스탄을 유혈낭자한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출처 미 군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가 허겁지겁 나라를 떠나고, 가니 정부가 무너진 지 하루 만인 8월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입성해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 세력이 카불로 접근하자 가니는 말도 없이 도망쳤다.

치누크 헬리콥터가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극적인 장면은, 1975년 베트남 사이공에서 사람을 잔뜩 실은 헬기가 이륙하는 유명한 사진을 연상케 했다.

카불은 탈레반이 놀라운 속도로 아프가니스탄을 가로지르며 점령한 도시들 중 마지막 도시였다.

주말 사이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제2·제3의 도시도 점령했다. 정부군이 와해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지역들도 탈레반에 넘어갔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장교 다수는 탈레반과 거래하고 무장 저항을 포기했다.

8월 15일 탈레반이 카불 소재 대통령궁을 장악한 사진이 공개됐다.

탈레반 전사들은 미제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게서 압수한 비행기들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같은 영상에서 탈레반 전사들은 러시아제 군용 헬기도 과시했다.

이 영상은 칸다하르 공군 기지 격납고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기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기지였다.

기지 안에 미군 헬기 다섯 대와 제트기 여러 대가 있다고 말하는 탈레반 전사의 목소리를 [이 영상에서] 들을 수 있다.

미제 비행기는 대당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영국의 침략이 완패했음을 보여 주는 광경이다.

미국·영국은 병력 수천 명을 급파해서 “자격이 있는”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을 비롯한 자국 국적자들을 대피시키겠다고 한다.

하지만 미군은 카불 공항에서 “외교관, 외국인 직원, 현지 대사관 직원만 수송할” 비행기에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발포했다.

북새통

북새통 와중에 5명이 밟혀 죽었다는 보도가 있다.

[아프가니스탄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8일에 영국 의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그토록 많은 돈을 허비하고 그토록 많은 사람들(대개 청년들)이 목숨을 잃고서 얻은 것이 고작 시신과 유혈낭자한 아수라장뿐이라는 데에 옳게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참상의 책임은 오로지 서방에 있다. 제국주의 세력들은 중동에 대한 지배력과 영향력을 거머쥐려고 전력을 쏟아부었다.

지난 20년에 걸쳐 미국이 이끌고 영국이 뒷받침한 군사 작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너무 늦었지만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폐허를 뒤로 하고 꽁지가 빠지게 철군하고 있다.

카불 공항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비행기에 타려 하고 있다 ⓒ출처 Budiey(플리커)

이 기사를 읽은 후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에 관심 없다”를 읽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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