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바이든 자신이 한 말이 무섭게도 빨리 되돌아와 그를 괴롭히고 있다.

한 달쯤 전에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 지붕 위로 사람들이 올라와 구출되는 장면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다.

“탈레반이 모든 곳을 점령해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8월 15일에 헬리콥터가 대사관 지붕이 아니라 인근 헬기장에서 이륙하는 사진들은 바이든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에게 더 큰 걱정거리는 따로 있을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이길 수 없는 전쟁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반면 미국의 주요 경쟁자인 중국은 경제적 힘을 이용해 국제적 영향력을 늘려 왔다.

중국의 투자는 대부분 서방과 중국의 인접국들에 집중돼 있지만, 현재 중국이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바이든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에 적극 대응해 아시아의 초강대국 중국에 맞선 북아메리카·유럽의 군사·경제 동맹을 도모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렇게 정리했다. “미국이 9·11 공격에 대응하며 여러 해에 걸쳐 대외 정책을 변경하는 동안 중국이 부상하고 러시아가 소란을 피우고 이란·북한이 핵 보유 야욕에 몰두할 틈을 줬다.”

그런데 최근의 군사적 패배 후 바이든은 미국의 패권하에 두고자 하는 지역들에서 어떻게 미국의 힘을 인정받게 할 수 있을까?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답은 미국이 오랫동안 우위를 지켜 온 군사력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은 경제적으로는 만만찮은 경쟁자가 있을지 몰라도 군사력만큼은 맞수가 없다.

미국은 전 세계에 기지를 두고 있고 언제든 원격 기술을 쓸 수 있다. 바이든은 자신의 눈 밖에 나면 어느 나라든 손쉽게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의 무인전투기는 몇 시간 만에 세계 어느 곳으로든 출격해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더 큰 무력시위가 필요하면 중폭격기를 출격시킬 수도 있다.

미국을 대리할 수많은 하위 파트너 국가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장기전과 군사 점령에 대한 미국의 여론은 지극히 나쁘다. 그런 모험은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가 금세 또 다른 군사적 모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그렇다고 세계가 더 안전해진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은 더 예측 불가능하고 따라서 더 위험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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