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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조:
코로나19 적자 책임 전가하는 인력 감축 반대한다

세종호텔노동조합(민주노총 소속)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적자를 인력 감축으로 만회하려는 사측에 맞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호텔노조는 최근 사측의 구조조정 시도에 반발한 현장 노동자 20여 명이 가입해 사업장 내 다수 노조가 됐다.

세종호텔노조가 다수 노조가 되면서, 예년처럼 과반수 노조(그때는 한국노총 소속 세종연합노조)와 합의해 순조롭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던 사측의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9월 8일 ‘세종호텔 구조조정 중단 촉구 및 생존권 보장 호소’ 기자회견 ⓒ제공 세종호텔노조

그러자 사측은 세종호텔노조와 세종연합노조와 비노조 직원 대표가 참여하는 구조조정협의체를 제안했다. 협의체의 목적이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세종호텔노조는 사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개별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측은 나머지 두 노동자 대표들과 노사협의체를 열어 인력 감축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협의체에서 사측은 식음료 영업장 폐쇄와 시설관리 외주화, 희망퇴직 실시, 임금 삭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측은 몇 해 전만 해도 식음료 외식사업이 수익성이 높다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수익성 없다며 폐쇄와 영업장 임대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코로나 위기를 빌미 삼아 정규직을 최소 인원으로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손해를 벌충하는 한편, 코로나 이후에는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울 심산인 것이다.

세종연합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탈퇴와 반발을 의식해 협의체에서 정리해고를 반대하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에게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사측이 영업 적자를 내세우며 외주화 확대와 희망퇴직 시행 등 매년 인력을 감축해 왔지만, 세종연합노조가 변변한 저항도 없이 합의해 줬기 때문이다. 200명이 넘던 노동자들이 70여 명으로 줄었다.

세종호텔노조는 현장 조합원들과 토론한 뒤 단체교섭 요구안(구조조정 철회와 고용보장, 연봉제 임금 삭감 조항 삭제,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을 확정하고 사측과의 교섭에서 제시했다.

또,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시도에 대비해 임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조합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구조조정 저지 결의를 높일 계획이다.

서비스연맹, 관광산별노조인 관광레저산업노조와 함께 ‘세종호텔 구조조정 대응팀’을 꾸려 대응 방안과 투쟁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