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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국제 기후 행동:
전 세계 지도자들의 기후 위기 무대책에 항의하다

9월 24일에 전 세계 99개국에서 기후 변화에 맞서 국제 공동행동이 벌어졌다. 한국에서도 이에 발맞춰 1인 시위, ‘인증샷’ 캠페인, 공동선언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행동들이 벌어졌다. 이 기사는 국제적으로 두드러진 행동 소식들을 소개한다.

11월에 COP26 회담이 열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9월 24일 행동을 벌이는 청년들 ⓒ출처 Raymie Kiernan

9월 24일, 전 세계의 수많은 청년들이 팬데믹 이래 처음으로 세계 기후 행동에 나섰다.

이날의 국제 공동행동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협약 26차 당사국 총회(COP26)를 겨냥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핀란드·방글라데시·이탈리아·시에라리온 등 99개국에서 행동이 벌어졌다.

독일에서는 청소년 기후 활동가들이 400여 건의 동맹 휴업을 조직했다.

2018년 청소년 기후 동맹 휴업 물결을 고무한 그레타 툰베리는 10만 명이 참가한 베를린 시위에 동참했다.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독일에서 툰베리는 운집한 시위대에게 이렇게 연설했다. “어떤 정당들도 충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게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투표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투표해야 합니다. 하지만 투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계속 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3일에 걸친 기후 행동의 일환으로 수천 명이 12개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아프리카국민회의(ANC) 정부에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기후 행동 참가자들이 멕시코의 거대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의 탈탄소화를 요구하며 대통령궁으로 몰려들었다.

방글라데시 시위대는 정부의 석탄·가스 발전소 신설 계획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영국에서는 수백 명이 크고 작은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며 국제 공동행동에 참여했다.

런던 중심부인 팔러먼트 광장에서 300여 명이 모여 활기찬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인 리스는 세계 지도자들이 정한 기후 목표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를 시급한 문제로 다루지 않아 화가 납니다.

“정치인들은 영국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으로 만든다는 등의 목표를 세웁니다. 이미 수십 년 전에 달성했어야 할 목표입니다. 지금은 너무 늦어요.”

또 다른 참가자 라스는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시스템을 고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에 기후 운동에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직접 행동에 정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싸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일 거예요. 그러나 최대한의 효과를 내려면 되도록 크게 건설해야 할 거예요.”

영국의 기후 행동 참가자는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규모가 적었다.

시위 참가자 새디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팬데믹이 기후 행동의 탄력에 큰 영향을 줬어요.”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2019년 기후 행동에 참가한 수많은 사람들이 대학 등 다른 곳으로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위 규모가 적다고 해서 분노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불씨를 키울 방법을 찾으면 돼요.”

공사

같은 날, 런던 동부의 기후 활동가들은 실버타운[지명] 터널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전국교육노조(NEU)와 철도해운교통노조(RMT) 조합원들이 여럿 참가했다.

템스강 하저를 통과하는 이 터널에는 4차선 도로가 통과할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교통량이 증가하면 대기 오염이 심해지고, 환경 파괴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브리스톨에서는 200여 명이 기후 행동에 동참했고, 글래스고에서는 300여 명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 맨체스터·셰필드·캔터베리·옥스퍼드·버밍엄에서도 집회가 벌어졌다.

글래스고 시위에서 다니엘은 이렇게 연설했다. “COP26은 앞으로도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데 실패할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과 다른 기후 악마들을 거부해야 합니다. COP 회담은 이번이 26번째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심각하며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단지 통감하고만 있어야 합니까?”

국제 공동행동의 날에도 ‘멸종 반란’ 운동에 대한 국가 탄압이 이어졌다.

전 패럴림픽 선수 제임스 브라운은 2019년에 런던 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기 지붕에 오르는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판사 그레고리 페린스는 브라운이 “계획을 실행하려고 자신의 장애를 이용했다”는 치졸한 주장을 했다.

COP26 회담이 열리는 11월 6일 토요일에 글래스고와 런던, 그 외 다른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계획돼 있다. 이 시위는 기후 운동의 중요한 다음 스텝이다.

많은 활동가들이 이 시위를 가능한 대규모로, 전투적으로 만들기 위해 투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