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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현대제철 파업 파괴 중단하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들었다. 추석 전 현대중공업 사측이 노동자들을 설득해 연휴가 지난 다음 현대제철에 파견을 보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원하청 노동자 40여 명을 보냈다고 한다.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호텔 숙식을 제공하는데다 통근버스 제공, 울산에서 당진 현대제철소까지의 교통비 지급, 연장근무 보장 등을 약속했다고 한다. 꽤나 괜찮은 대우다.

사측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현대제철의 철판 공급이 차질을 빚어 현대중공업의 생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던 듯하다. 그래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파업 대체인력으로 파견한 것이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화를 회피하기 위한 사측의 자회사 설립 꼼수를 거부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이윤만 생각해 투쟁을 파괴하려고 하는 현대중공업 자본을 규탄한다.

사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자사 노동자들의 삶에도 무관심하다. 창사 이래 노동자 471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조선업 불황 속에서 기본급 인상도 억제했다. 지난 7월에는 노동자들이 생산 시설물 점거 투쟁을 벌여 얼마 간의 임금 인상을 얻어 냈다.

우리가 이런 투쟁을 할 때 다른 회사가 우리 투쟁을 파괴하려고 한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따라서 파견 조건이 달콤한 유혹일 수 있지만 파업 파괴 행위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

9월 28일 현대중공업지부는 사측의 대체인력 파견을 비판했다. 하지만 사측이 현대제철에 대체인력 파견을 시작하려 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설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노동자 단결을 해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파업 파괴에 동원되는 것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