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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 김어진 선전홍보팀장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행동 현정길 집행위원장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 김어진 선전홍보팀장 인터뷰

이번 ‘부시반대 아펙반대 시위’를 평가한다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약 3만여 명이 부시 반대, 아펙 반대라는 매우 정치적인 슬로건으로 뭉쳐 싸운 반전·반자본주의 투쟁이었습니다. 비록 애초에 국민행동이 ‘공언’한 10만여 명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실제 10만여 명이 모이기 위해서는 민주노총이 노동자대회를 일주일 연기해 부산에서 반부시·반아펙 파업을 벌여야 했죠.

물론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노동자와 농민, 청년·학생 수만 명이 반부시·반아펙을 중심으로 결집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1월 18일 각 부문 집회를 끝낸 대열들이 다양한 반부시·반아펙 만장과 배너들을 들고 수영 로타리에 집결해 행진했을 때에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멋진 반부시·반아펙 동맹이었습니다.

지난 11월 초 아르헨티나의 반부시 시위의 바통을 한국의 부산이 이어받은 것이죠.

전국의 거의 대부분의 좌파 활동가들이 부산 동원에 어떤 방식으로든 연루된 것도 성과입니다.

여러 운동이 파편화하던 최근의 상황을 떠올린다면 반부시·반아펙 투쟁은 여러 운동이 재결집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이번 투쟁은 반전·반자본주의 의식의 고양을 이뤄내는 데서도 기여했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의 활동가들은 반전·반세계화와 관련한 여러 주장들을 접하고 실제로 효과적인 주장을 펼치기 위해 몇 달 동안 노력하느라 시야가 많이 트이게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번 시위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활동들은 무엇일까요?

자본주의적 기구에 반대하는 운동은 단지 그 기구가 벌이는 회의를 봉쇄하거나 항의하는 투쟁만이 아닙니다. 그 기구가 내거는 목표와 정책에 반대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조지 W 부시의 이라크 점령 정책에 반대하고 파병 연장에 반대하는 투쟁을 계속 벌어 나가야 하고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에도 반대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펙반대부시반대 부산시민행동 현정길 집행위원장 인터뷰

우리가 시민행동을 결성한 지는 반 년 정도 됐습니다.

지금 다소 후회되는 것은 아펙을 유치한다고 할 때부터 대응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입니다. 정부와 부산시가 여론전을 참 많이 했습니다. 반대 여론을 만드는 데서 시기를 놓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전야제와 부문 결의대회와 범국민대회는 힘있게 진행됐습니다.

시민행동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산 동지들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성과는 부산 지역의 동지들한테는 꽤 큽니다. 부산이라는 지역 운동이 세계적인 투쟁을 할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무사히 끝냈습니다. 부산 지역의 민중 운동에서는 커다란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국제연대 투쟁이나 세계화에 대응하는 투쟁의 수준이 우리 내에서 높아졌다는 게 성과입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WTO 각료회의에 반대하는 투쟁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