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파리바게뜨) 화물 노동자 투쟁:
사용자를 물러서게 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SPC
지난 10월 20일 화물연대와 운송사 대표가 합의를 체결한 이후, SPC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확약서 제출 없이는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집했었다. 확약서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사측의 손해를 노동자들이 배상해야 하며, 앞으로도 저항에 나서면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동자들은 이를 “노예 계약서”라며 반발해 왔다.
SPC 사측이 물러서자, 그동안 원청의 눈치를 보며 노동자들에게 확약서 제출을 압박했던 운송사들도 180도 태도를 바꿨다. 마지막까지 확약서를 원했던 광주 물류센터의 새 운송사 찬솔로지스도 물러나겠다고 전해 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지난 10월 20일 체결한 합의를 적용받게 됐다. 당시 합의서에는 지난 9월 16일 해고된 광주 조합원들의 원직 복직, 기존 손해배상 공제액 지급, 사업장별 현안 해결, 민형사상 책임 면제 등이 담겼다. 사측은 기존에 노동자들의 임금
파업의 발단이 된 광주 증차
“
“이번 파업을 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같이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광주의 일이라고 모른 척 하면 언젠가는 부메랑이 돼서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그것이 회사가 노리는 것이죠. 주변 동지 한 명이라도 잃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아직 투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에 결속력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우리도 고생하고 부분 피해를 입었지만, 사측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노동자들은 두 달 가까이 파업하면서 완강하던 사용자 측의 공세를 막아 냈다. SPC 사측은 경찰 수천 명을 동원해 투쟁을 탄압한 정부와 보수 언론의 지원 사격까지 등에 업었지만, 노동자들의 투지를 꺾지 못했다.
사용자 측은 개별 확약서를 압박해 노동자들을 흐트러뜨리려는 악랄한 수작도 벌였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대열을 유지했다. 10월 27일에는 서울 본사와 광주, 대구, 양산 SPC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합의 파기를 규탄하고 파업 재개를 발표했다.
실제로 노동자들은 지역별 거점으로 다시 모여 항의를 준비했다. 전국의 SPC 공장과 물류센터 앞에 집회 신고를 내고, 11월부터 방역이 완화된 상황을 이용해 투쟁할 계획을 세웠다. 일부 운송사들이 확약서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지만, 전 사업장에서 이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채택해 단결을 유지했다.
노동자들이 굳건하게 투쟁하면서, SPC 사측의 위선도 폭로됐다. SPC그룹은 줄곧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는 운수사와의 문제”라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원청이 직접 운송사들에게 확약서를 지시하고,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업무 복귀를 가로막았다고 폭로했다.
정호화 화물연대 서경본부 SPC 부지부장은 말했다. “SPC GFS는
이와 함께 SPC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반복되는 노조 탄압, 비위생적 빵 제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SPC 사측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지속돼 이런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기대처럼, 광주 물류센터의 증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