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 세계 공동행동 서울 집회:
“기후 위기 해결을 세계 지도자들에게 의탁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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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에서 ‘기후정의 세계 공동행동 집회’가 열렸다.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가톨릭기후행동 등 종교 단체들과 환경 NGO들, 멸종반란한국, 정의당, 녹색당, 민주노총, 노동자연대, 대학생기후행동, 보건의료단체연합, 사회변혁노동자당 등이 참가했다.
이번 집회는 정부의 50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 때문에 사전 참가 신청을 받았다. 인원 제한이 없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을 것이다. 청년·학생·청소년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는데 퍼포먼스와 공연이 더해진 행진에서는 활력이 넘쳤다.
이날 집회는 전 세계적으로 열린 공동 행동의 일환이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10월 31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국제 공동행동의 공식 슬로건은 “기후정의, 체제전환, 아래로부터의 권력”이었다. 참가자들은 세계 지도자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며, 기후 위기 해결을 세계 지도자들에게 의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오이 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COP26 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을 규탄했다.
“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핵발전 문제를 꼬집었다.
“헝가리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공동성명에서 ‘원전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탄소발전소 없애야 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런데 탄소발전소는 없애고 핵발전소를 지으면 그게 기후 정의입니까? 그게 지구를 위한 길입니까?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핵발전과 함께 하는 탄소중립이 아니라 탈핵과 함께하는 배출가스 온실가스 제로를 위해서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활동가는 문재인 정부의 위선적인 기후 정책을 규탄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전력은
많은 단체들이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낭비적인 이윤 우선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를 바꾸는 행동은 체제를 바꾸는 행동입니다.”
“기후 위기와 코로나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평범한 서민들이 기후 위기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진정한 책임은 화석연료 기업들과 정부들에 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앞서 사전행사들도 열렸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혜화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 위기가 건강 위기이며 여기에 맞서서 단결하겠다고 밝혔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행동은 코로나와 기후 위기의 원인을 향해야 한다. 자연과 환경을 이윤 추구 대상으로 여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기후 위기를 낳고 코로나를 낳았다. 이윤보다 생명을 외치며 기후 정의를 위해 함께 나서자.”
정의당도 집회에 앞서 정당 연설회를 열었다. 심상정 대선 후보는 주류 정당들의 무책임한 기후 정책을 비판하며 ‘기후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은 기득권 양당의 매캐한 매연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녹색 바람으로 바꿔주십시오. 저와 정의당은 녹색으로 돌진하겠습니다. 대선 최초의 기후 대표를 만들어서 기후 대통령 뽑아주십시오. 저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녹색 공동사회로 대전환의 정치를 시작하겠습니다.”
자본주의가 낳은 팬데믹과 기후 위기로 전 세계가 어느 때보다 고통 받고 있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기후 행동은 진정으로 기후 위기를 멈추고자 하는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