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에 맞선 파업이 수단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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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수단 군부는, 지난 주말에 열린 민주주의 시위대에 대한 탄압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시위, 거리 점거, 파업의 물결은 수그러들지 않고 여전히 군부를 위협하고 있다.
11월 7일 수단 활동가들은 주요 도시의 길목들을 점거했다. 바리케이드를 쌓고 치안 당국을 몰아냈다.
많은 경우 젊은 활동가들이 이를 주도했다. 군대가 와서 사람들을 공격할 때도 이들은 용감하게 버텼다.
학교·약국·대학 등에서 새로운 파업 물결이 일었고, 군경이 진압에 나섰다.
그날 교원노조는 보안 부대가 하르툼주
저항
이것은 군부가 지명한 인사에게 교육부를 넘기려는 일체의 시도에 반대하는 점거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교사 54명을 비롯해 119명이 체포됐다.
지리 교사인 무함마드 알아민은
“그랬더니 경찰이 우리에게 최루탄을 쐈습니다. 우리는 그저 거리에 서서 현수막을 들고 있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수도 하르툼의 부리 지구와, 강 건너에 있는 도시 옴두르만의 옴바다 지구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최루탄을 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 거리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이 주도적인 구실을 했다.
와드마다니·니알라·앗바라 등의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지난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의 지배 체제에 충성하던 자들을 다시 지방정부 수반으로 지명하는 것에 반대했다.
알바시르는 2019년에 벌어진 파업과 시위로 타도된 독재자다.
중앙 정부의 통제에 맞서 자치권을 요구해 온 지역 단체들도 대부분 쿠데타를 규탄했다.
수단혁명전선에는 다르푸르주와 남
식량 배급과 의료 서비스, 그 밖에 많은 것들을 조직하기 위해 생겨난 지역 저항위원회가 일부 지역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활동가들은 “협상도, 민·군 공동 정부도, 후퇴도 없다”는 슬로건을 걸고 11월 13일에 집중 집회 일정을 잡았다.
저항하는 사람들의 결의는 확고하다.
그러나 만만찮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 행동은 그 전 주보다 규모가 작았다.
100만 명이 거리로 나왔던 그 전 주에 비해 참가자가 줄어, 맹렬한 기세가 주춤했다.
활동가들이 쳐 놓은 바리케이드가 거듭해서 보안군에 의해 허물어졌다.
파업이 하루 이틀 벌어지다가도 금세 노동자들이 작업장으로 복귀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런 상황은 후퇴한 협상안으로 사태가 귀결될 압력을 강화한다.
군부를 물리칠 확실한 방법은 군 장성들이 물러날 때까지 총파업을 계속 밀어붙이는 것뿐이다.
이런 파업이 대중 시위와 결합되고, 지역 저항위원회를 강화하고 확산시키려는 노력과 만난다면, 군부의 지배를 무너뜨리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서방이 지지하는 협상안은 독이 될 것이다
수단 군부는 저항이 만만찮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민간 정부의 외양을 갖춰 준 채 배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식의 타협안을 이끌어 내려고 책략을 펴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강국들과 세계적 열강이 잇달아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을 만나 어서 타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단의 저항이 아프리카나 중동 다른 곳의 저항을 고무할까봐 두려워 한다.
이집트 공안 기구의 수장인 아바스 카멜, 미국의 ‘아프리카의 뿔’
알부르한이 받아들이는 타협안은 무엇이든 독이 될 것이다. 경제의 핵심 부문을 군부가 계속 장악할 수 있게 하는 외피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런 타협안은 2003년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과 2019년 6월 시위 유혈 진압의 책임을 군부에 제대로 물을 기회를 차단할 것이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쿠데타를 되돌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군부가 기만적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타협안도 기꺼이 지지할 것이다.
서방 제국주의자들은 국제통화기금
쿠데타에 맞선 저항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 수단 직능인연합
SPA는 군부와 민간 지도자들 사이의 “새로운 합의를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가 수단의 위기를 “재생산하고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타협을 좌절시키려면 분명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타협을 추구할 때가 아니다. 군부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뿐이라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