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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비정규직 파업:
4년간 정규직 전환 0명, 이제는 해고 위협이라니!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11월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노숙 농성과 순환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12일에는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동자들은 문재인 정부 임기 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따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지만, 사측은 4년 동안 단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심지어 사측은 최근 노동자들의 고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방안을 내놨다. 비정규직 노동자 1400여 명 중 소방·파견직 120명 정도만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시설·미화 등의 직종은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고용하겠다는 소방 직종조차 고용 승계가 아니라 공개 경쟁 채용 방식이다. 홍종표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지부장은 “소방 직종의 경우 일하면서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소방 직종 50여 명은 전원 해고”인 셈이라고 분노했다.

해고없는 정규직전환! 4년을 기다렸다 11월 11일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가스 비정규직 노동자들 ⓒ박혜신

시설·미화 노동자 중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2017년 7월 20일 이후 입사자 400여 명에 대해서도 시험을 통해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아무 문제 없이 일해 온 노동자들에게 갑자기 인성검사를 해 업무 적절성 여부를 판단한 후 채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가스공사에서 20년 동안 일해 온 노동자는 말했다. “지금은 비정규직이 당연히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만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를 몰랐습니다. 시험이 공정한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게 공정한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이것이 ‘정규직 전환 지침’이 아니라 ‘해고지침’이라며 반발한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노동자들의 고용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김일남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서울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이 4년 동안 직고용 협상을 거부해서 노조는 어쩔 수 없이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이 담보되면 일부 직종의 자회사 전환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양보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노동자들의 고용 자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또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가짜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맞서 4년 동안 투쟁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