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셰비키그룹은 최근 민주노총의 노동자연대 ‘달리트’ 취급(어느 좌파 언론인의 표현이다)에 반대하는 듯하면서도 우리가 코리아연대는 방어하지 않는다고 많이 ‘꼬집었다’.

볼셰비키그룹의 주장 일반과 특별히 우리 사건 관련 글의 입장에 관해 할 수 있는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핵심적 사실 하나를 바로잡는 데 그치고자 한다.

혁명적 좌파끼리 언쟁하는 것이 한국의 현재 좌파 지형 속에서 대체로는 그다지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도 필자가 볼셰비키그룹의 오해 하나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은 다름 아니라 제3의 단체 코리아연대가 거명됐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는 코리아연대와 접촉해 봤었다. 그리고 접촉은 우호적이었다.

그리고 그들 사건과 관련된 자체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해 봤다. 그리고 검토 후 그들에게 함께 싸우지 않겠느냐고도 조심스럽게 문의했다.

그들의 답변은 딱 잘라 거절이었다. 왜냐하면 당시에 그들은 조직을 완전한 새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강령, 규약, 간부의 인적 변화, 단체명 등을 확 바꾼 사실상 새 조직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는 그들을 코리아연대와 동일시할 수 없(었)다.

강령과 일반적 노선이 달라도 함께 싸울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그 단체의 최초 멤버인 조덕원 동지를 개인적으로 안다. 지금은 해외 망명 중인 그를 필자는 거의 30년 전인 1993년 안양교도소에서 처음 만났다.(그 뒤로는 전혀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재소자 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에 대해 두어 차례 만나 의논했다. 내가 그에게서 받은 인상은 매우 좋았다. 그는 올곧은 품성을 가졌고, 의지와 용기가 매우 본받을 만한 인물이었다. 정치적으로도 혁명적인 입장이었다(비록 북한 사회 성격에 대한 그의 견해에 내가 동의하지 않은 것은 당연했지만).

마침내 단식과 큰 소음 내기와 구호 열창 등으로 내가 있는 사동(2동)의 정치수(‘공안수’)들이 먼저 투쟁에 돌입했다. 이어 조덕원 동지 사동(1동)의 정치수들도 투쟁에 돌입했다. 우리는 정치수들만의 투쟁이어서 쉽게 고립됐다. 반면 조덕원 동지 쪽 정치수들은 일반 재소자들과 평소에 우호적인 관계를 쌓은 덕분에 유리한 세력 균형을 구가했다. 나는 투쟁이 끝나고 우리 쪽이 일종의 엘리트주의에 기울었던 반면 조덕원 동지 쪽 정치수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 큰 차이였음을 반성했다.

볼셰비키그룹은 우리가 코리아연대에 대해 소원한 태도였을 것이고, 그 이유는 북한 문제였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우리의 국가자본주의론을 비판해, 나름의 득을 보려는 듯하다.

하나의 글에서 우리 단체에 대한 민주노총의 갑질과 완장질을 비판하고 철회할 것을 요구하면 됐지, 굳이 코리아연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근거 없이 추정한 것에 따라) 많이 비판한 것은 방어론이라기보다는 양비론처럼 보이게 한다.

평소에 우리의 국가자본주의론이나 중국관, 북한관 등을 쉼없이, 꾸준히 비판하므로 이런 때는 잠시 유보해, 확실한 방어로 보이게 하는 게 글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특히, 박해받는 제3의 단체와 관련된 보도와 주장이 건전하려면 우리를 직접 취재할 정도의 성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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