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은 환자가 가득찬 지 석 달이 넘었어요. 간호사뿐 아니라 행정직도 엄청 혹사당하고 있어요. 14일 넘도록 집에 못 간 사람도 있을 정도예요. 하지만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한 이 상황은 나아질 것 같질 않아요.

인력이 조금 늘었지만 재택치료 환자 관리를 맡게 돼서 사실상 충원 효과가 거의 없어요. 우리 병원은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재택치료 환자 300명을 맡고 있는데요. 이 분들에게 하루 두 번씩 연락해서 관리하는 데에만 열다섯 명이 투입돼야 해요. 게다가 이 명단이 너무 늦게 오거나 누락되기도 하고 자가격리 키트가 제때 도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사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죠. 그러니까 환자들의 불만은 우리가 다 들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서울시에서는 정원 상관없이 인력을 더 뽑으라지만 우리 병원에는 자원자가 많지는 않아요. 이번에 수당을 일부 인상한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됐다지만 구체적 내용은 아직 나온 게 없고요. 그나마 국립대병원 같으면 조건이 좀 더 나으니까 자원자가 있을 텐데 이런 곳은 정원을 늘려 주지 않고 있어요.

국립대병원에서 코로나 병상을 늘리기로 했는데, 코로나 환자를 돌보려면 인력이 두 배는 더 필요하거든요. 그러니 있는 사람들을 쥐어짜게 되겠죠. 지방의료원들도 여전히 정원을 늘려 주지 않는 걸로 알아요. 정부 지침이 ‘권고’ 수준이니 안 따라도 그만인 거죠.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서남병원 지부장


코로나 이후 간호사들 노동 강도가 세져서 지금 간호사들의 불만이 매우 높아요. 코로나로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신규 간호사들의 사직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러면 남아 있는 간호사들의 업무량은 더 늘어나는 거죠. 악순환의 반복이에요. 상황이 이런데 코로나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간호사 사직률을 더 높이고 있어요.

김경희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장

가혹한 업무량, 감염 위험, 인력 부족 속에서 혹사당하는 의료진 방호복을 입은 코로나19 전담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출처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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