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프랑스 전역의 학교 노동자 수십만 명이 코로나19 방역 대책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교원노조에 따르면 초등학교 노동자 75퍼센트, 중등학교 노동자 62퍼센트가 파업에 참가했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절반이, 파리에서는 학교 200곳이 문을 닫았다.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학교 파업이다. 학교들에서 벌어지는 “말도 못 할 혼란”을 규탄하며 교육 부문 노동조합 11개 모두가 이번 파업에 참가했는데, 이는 유례가 드문 일이다.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개선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파리의 학생과 교사들 ⓒ출처 Anne Paq

파리에서 파업 시위에 참가한 마리는 이렇게 말했다.

“파업 분위기는 매우 힘차고 분노가 뜨겁습니다. [출근을 종용하는] 정부와 사장들을 뒷받침할 양육 시설로 만들려고 우리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 아이들의 건강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도 저희와 함께 행진하고 있습니다.

“파업이 전투적입니다. 사람들이 노란 조끼 항쟁의 노래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하루 파업, 이틀 파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우리가 개별 학교로 돌아가서 요구를 관철시킬 힘이 커질 것입니다.”

파업 참가자와 지지자들은 프랑스 전역에서 100건 넘게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이 일부 학교를 봉쇄했고 경찰한테서 공격받는 일도 있었다. 파리에 있는 엘렌 부셰 학교에서는 경찰 십여 명이 학생들에게 최루 가스를 뿌리고 쓰레기통을 쌓아 만든 바리케이드를 폭력적으로 철거했다.

파업 전날 교육부 장관 장미셸 블랑케르는 교사들이 “바이러스에 대항해 파업한다”고 폄하해 교사들의 화를 돋웠다.

마르세유에서 7000명 규모의 행진에 참가한 교사 아가사는 이렇게 말했다.

“블랑케르는 우리가 그의 코로나 대응책을 규탄하며 파업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블랑케르의 발언은 우리의 결의만 더 높일 뿐입니다. 블랑케르야말로 우리가 맞서 싸우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는 노동자 수를 더 줄이고, 마스크 지급이나 인원 제한 등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처들을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학교들에서 벌어진 파업과 마찬가지로, 이번 프랑스 파업도 위험한 노동조건에 맞서 싸울 힘이 학교 노동자들과 노동조합들에 있음을 보여 준다.

여러 지역에서 파업 노동자들은 다음 투쟁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총회를 가졌다. 의료·철도 노동자 등 행동을 벌이고 싶어 하는 다른 집단들이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

연대·단결·민주노조(SUD)는 다음 주에도 하루 파업을 벌이자고 다른 노동조합들에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평균 28만 명이 넘으며, 지난주에만 프랑스 전체 인구의 2.5퍼센트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에서는 감염률이 더 높다. 파리 광역권에서는 지난주 초·중학생의 약 5퍼센트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17세의 경우에는 6퍼센트가 넘는다.

학교 노동자들은 모든 학교에 질 좋은 마스크를 제공하고 [환기가 필요하면 알람을 울리는] 이산화탄소 탐지기를 설치하는 등 학교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개선하라고 거듭 요구해 왔다.

노동자들은 가을에 시행했던 방역 지침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지침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학급 폐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부 장관 블랑케르는 무모하게도 등교 제한 조처를 완화했다.

1월 3일에 등교가 재개되자, 블랑케르는 서킷 브레이커 즉각 발동 규정을 없애고 확진자 3명 발생 시 학급을 격리하도록 했다.

프랑스 학부모연맹 FCPE도 파업을 지지했다. FCPE는 이렇게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의 2년 동안 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학교는 이미 수년간 유례없이 예산에 제약이 걸려 온 탓에 교육부가 내려보내는 각종 방역 지침을 더는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들도 방역 지침만 바꾸는 것을 더는 감수할 수 없다.”

이번 파업은 프랑스 공식 정치를 지배하는 우파 사상에 대한 반격의 징후 중 하나다.

올해 4월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대통령인 자유 시장주의자 에마뉘엘 마크롱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그 뒤를 잇는 세 후보는 파시스트 마린 르펜, 보수당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 이슬람을 혐오하는 극우 에리크 제무르다.

하지만 이번 학교 파업과, 노조 경계를 넘어 모든 노동자들에게 참가를 호소하는 1월 27일 합동 파업과 시위들은 저항의 잠재력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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