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월 중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난 후, 23일에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미국이 발트해와 동유럽에 추가 파병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이자 헝가리 출신 마르크스주의자인 토마시 텡글리-에번스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의 성격과 역사를 돌아보고, 사회주의자들이 취해야 할 입장을 밝힌다.


2019년 2월 우크라이나군과 미군의 합동 훈련. 이 훈련은 우크라이나와 나토 사이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출처 미 육군

미국과 러시아의 경쟁으로 인해 10년도 안 돼서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파괴적인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병력 10만 명을 집결시켰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주의 세력이지만 약화하고 있고, 푸틴은 군사적 압박을 키워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불러 앉히려 한다.

푸틴은 미국의 군사 동맹인 나토(NATO)를 러시아 쪽으로 더 확장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미국 대통령 바이든에게서 받아 내려 한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행동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완강하게 유지하려 한다.

어느 쪽도 장기전을 원하지 않지만 이런 일은 쉽사리 벌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제국주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제국주의는 자본주의 강대국들 간의 경쟁에 의해 추동되는 세계 체제다. 긴장이 고조되다 보면 작은 불씨로도 더 큰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많은 역내 강국들이 벌이는 훨씬 더 큰 제국주의 경쟁의 한복판에 있다. 이 경쟁의 단층선은 북유럽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과 러시아의 국경에서 시작된다.

이 단층선은 여기서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러시아 남단의 석유가 풍부한 캅카스 지역을 지나 중앙아시아로 이어진다.

이 단층선을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자국이 차지한 지위를 한사코 지키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상대적 쇠퇴를 기회 삼아 자신의 우위를 더 확보하려 한다. 이라크에서 미국 제국주의가 겪은 패배는 미국보다 힘이 약한 강국들이 미국의 의사에 반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킬 가능성을 보여 줬다. 러시아도 그런 기회를 붙잡으려는 강국의 하나다.

1991년 소련은 러시아와 14개 공화국으로 쪼개졌다. 우크라이나도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공화국의 하나다.

1990년대 거의 내내 러시아의 힘은 예전만 못했다. 그러나 고유가와 블라디미르 푸틴의 철권 통치가 맞물려 러시아 국가는 힘이 커졌다. 러시아는 이른바 “근외” 지역, 즉 소련의 일부였던 공화국들에 대한 제국주의적 이익을 관철시키기 시작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서방과의 완충제 구실을 하는 우크라이나는 가장 중요한 지역의 하나였다.

냉전 이후 미국은 나토를 동유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깼다. 2008년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가입을 승낙했다. 러시아는 이를 막으려고 조지아를 침공했다.

이 경쟁에는 경제적인 측면도 있다. 미국과 동맹을 맺은 이류 제국주의 세력인 유럽연합(EU)은 2014년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려 했다. 러시아는 EU를 견제하고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유라시아관세동맹(ECU)을 만들었다.

2014년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였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분리주의 민병대를 지원했다. 이 갈등은 그 이후로도 면면히 이어지다가 최근 다시 불붙은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의 입장

사회주의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에서 우크라이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미국이나 영국의 위선적인 주장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은 “모든 나라에서 우선해야 하는 것은 자기 나라의 배외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고 자국 정부에 대한 증오심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방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주된 임무는 서방 지배계급의 전쟁 몰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단결하는 것이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적의 적이 친구”인 것은 아니다. 즉, 서방과 경쟁하는 세력이라고 해서 그 세력이 어떤 식으로든 반제국주의 세력인 것은 아니다. 레닌이 이어서 말했듯이 사회주의자들은 전쟁광들의 체제에 맞서 “교전국 노동자들의 연대와 공동의 내전을 호소”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지배자들에 대한 반대를 건설해야 하지만, 이는 전쟁을 낳는 제국주의 경쟁 체제에 맞선 투쟁의 일환으로서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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