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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한진택배 노동자들:
파업으로 업무량 증가를 막아 내다

과중한 업무량에 항의하며 1월 18일부터 파업을 벌인 거제지역 한진택배 노동자들이 승리했다. 노동자들은 대리점 측으로부터 물량 제한 약속을 받아냈다.

거제 한진택배 노동자들이 터미널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한진본부 거제지회 제공

거제지역에서는 CJ대한통운 택배 파업의 여파로 쿠팡의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거제지역 쿠팡 배송은 한진택배가 담당하는데, 노동자들의 물량도 그만큼 늘었다.

“갑자기 배송할 물건이 1.5~2배 늘었습니다. 평소 노동자 한 명 당 하루 300여 개를 배송했는데, 요즘은 하루 700~800개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죽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이 상태로 물량이 늘어나는 구정 연휴가 시작되면 과로사가 나올 게 뻔했습니다.”(김형주 전국택배노조 한진본부 거제지회장)

최근 한진택배 측은 노동자들의 제기에 하루 물량을 제한하는 공문을 각 대리점들에 내렸다. 이에 따르면 거제에서는 하루 배송 물량을 230개로 제한해야 했다. 하지만 대리점들은 수익에 눈이 멀어 이를 무시했고 원청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사측에 배달 인력을 충원하거나 물량 제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 갔다.

거제지역 한진택배 노동자 48명 중 절반가량이 파업을 하자, (CJ대한통운 파업과 더불어) 거제지역 택배 배송에 적잖은 차질이 발생했다.

“우리가 파업하자 사측은 조합원 물량에 접수 제한(해당 배달 구역에 택배 접수를 제한함)을 걸어서 배송 물량이 대폭 줄었습니다. 주말에 비조합원들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물량을 대체 배송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한계에 부딪혔을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CJ대한통운 택배 파업에도 연대했다. 파업 첫 날 서울로 올라가, 상경 투쟁 중인 CJ대한통운 노동자들과 함께 집회를 했다.

“CJ대한통운 택배 파업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밀리면, 우리도 똑같이 밀릴 것입니다. 우리는 장시간 노동과 소장 갑질을 겪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사측은 CJ대한통운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한진택배 노동자들도 함께 투쟁하는 모습이 신경 쓰였을 것입니다.”

결국 대리점들은 노동자들의 파업에 밀려 양보했다. 원청의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노동자들은 조합원 총회에서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1월 24일에 복귀했다.

“복귀 후에 조합원들의 물량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밀린 물량이 구정 연휴 이후에 밀려 올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한편, 거제지역 한진택배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을 시작한 울산지역 한진택배 노동자들은 1월 25일 현재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수수료(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