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의 마르크스주의 만화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생애를 그린 자전적 만화다.

저자는 캐딜락을 타고 다닐 만큼 부유하지만, 사회 변화를 바라는 진보적인 가정에서 태어난다. 제1권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4년까지 20세기 이란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시대의 얘기다.

1978년 이란 혁명이 일어났을 때 지배자인 샤의 잔인함은 극에 달한다. 4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광신도로 몰아 극장에 가두고 불을 질러 태워 죽인다.

정치범들을 잡아다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끔찍하기 그지없다. 인두로 지지고, 물 속에 집어넣고, 손톱과 발톱을 뽑고 … 이 기술은 CIA가 전수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란 대중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꺾이지 않고 저항은 갈수록 커져 간다. 샤의 동상과 초상화는 연일 불타고 결국 샤는 이집트로 쫓겨난다.

샤가 쫓겨났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슬람 정권은 정치범을 30만 명이나 만들고, 여성들에게 베일을 쓰라고 강요하고, 수많은 혁명가들을 암살한다.

혁명가인 작가의 삼촌이 러시아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당하기 전 날 작가를 만나서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나온다.

이란과 이라크의 8년 전쟁 발발은 더 큰 비극이었다.

특히 소년병을 징집하는 과정은 가난한 사람들이 전쟁에서 어떻게 희생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소년들에게 싸구려 플라스틱 열쇠를 나눠 주고 그것이 천국의 열쇠며, 전쟁에서 죽으면 그 열쇠가 디즈니랜드보다 좋은 세계로 데려다 준다고 교육시킨다. 그 소년들은 모두 가난한 집 아이들이었다.

저자의 서문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란 하면 극단주의자의 테러나 핵무기를 많이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 우리는 억압받지만, 결코 자유를 포기하기 않은 이란 민중들의 투쟁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억압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다.

크리스 하먼의 소책자 《이슬람주의, 계급 그리고 혁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