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를 두고 팬데믹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고 한다. 예컨대 정부의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천 교수는 “오미크론이 참 반갑다.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것은 끝나간다는 걸 의미한다” 하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물론 바이러스 중 일부가 그런 경로로 진화한 것은 사실이다. 병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숙주를 금방 죽게 만들어 사라지고,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난 일을 사후적으로 평가할 때에나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얘기일 뿐이다. 2년 전에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 팬데믹 속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정책을 세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이 바이러스는 위험하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각국이 코로나19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고 정부가 확산을 방치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출처 광주 북구청

예컨대 천연두는 수천 년 동안 인간과 공존하며 20세기 동안에만 5억 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그럼에도 결코 감기처럼 가벼운 병이 되지 않았다. 홍역, 소아마비, 티푸스, 결핵, 간염, 황열병 등 수많은 바이러스들이 역사 이래 전혀 순화되지 않고 있다.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HIV 바이러스도 벌써 수십 년째 그 독성이 완화되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오늘날 선진국에서 바이러스성 질병의 전파가 줄어든 데에는 바이러스의 진화가 아니라 상하수도 등 위생 시설의 보급과 영양 섭취의 개선, 교육 기회의 확대 등이 결정적으로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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