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사측은 최근 집회와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부품업체인 세우 엔지리어링에 근무하는 14명의 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들은 열악한 작업조건에서 커다란 위험이 따르는 일을 해 왔다. 밀폐된 공간에서 중금속 폐기물을 청소하는 작업을 마치고 나오면 정신이 몽롱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임금은 연봉 1천6백만 원이 고작이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부당한 처우에 맞선 세우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한 것이다.

현재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는 세우에 대한 노동탄압과 정부의 비정규직 개악안에 맞서 매일 아침 출근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화성지부의 정규직 노조 지도부는 이런 투쟁을 외면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 정규직 노조 지도부는 파업 찬반 투표가 부결됐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개악안에 맞선 민주노총 파업이 아닌 간부 파업을 결정했다. 투표자 대비 57퍼센트의 찬성율을 보였지만, 옳지 않게도 제적 조합원 대비로 찬성율을 계산한 것이다. 오히려 여러 가지 악조건과 악선동 속에서 활동가들의 예상보다 더 높은 찬성율이 나왔는데도 말이다.

적지 않은 현장 조합원들이 이번 파업에 대한 노조의 적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일부 현장조직들도 소식지를 통해 파업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 지도부는 현재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 국회 본회의 상정 시 파업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고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파업 투쟁만이 노무현 정부에 철퇴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