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미국이 루마니아·폴란드·독일에 전투병 수천 명을 파병하면서 유럽이 전쟁 위험으로 또 한 발짝 다가갔다.

미국의 [국방부가 발행하는] 군사 전문 일간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에 따르면, 미 육군 제18공수군단 병력 300명이 독일 비스바덴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나토 군사 기지가 세워졌다.

2월 6일에는 미 육군 정예 전투부대인 제82공수사단이 폴란드에 도착해, 이미 폴란드 각지에서 작전 중인 미군 4000명과 합류했다. 제82공수사단이 마지막에 파병됐던 곳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이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영원한 전쟁’은 더는 없다”고 공약하며 집권했지만, 추가로 8500명의 병력에 투입 대기 명령을 내렸다. 한편, 독일 사민당-녹색당 연정은 리투아니아에 추가 파병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서방이 투입 병력을 늘리는 동안 러시아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보병과 공수부대를 포함한 러시아군 1만 명을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추가 배치했다.

우크라이나인 관찰자 몇몇은 러시아군 병력이 침공에 필요한 규모를 거의 충족시켰다고 시사했다. 유럽 전역과 미국의 언론들이 득달같이 이 말을 인용했다.

미국과 러시아 모두 우크라이나를 두고 군사적 충돌을 벌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측의 병력이 늘고 무력시위가 점차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위험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런 갈등이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유럽 지배계급 일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미국의 군사적 지배력이 커지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 이들은 바이든의 것과는 독립적인 군사적 어젠다를 ─ 유럽연합의 군대라는 형태로 ─ 추구한다는 꿈이 있다.

이번 주에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푸틴을 만나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을 가졌다. 중부 유럽의 산업국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에 의존한다는 점을 의식해, 마크롱은 푸틴과의 긴장 관계를 비교적 일상적 수준으로 되돌리고자 한다.

지난주에 프랑스 경제부 장관 브루노 르메르는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가 중국과 완전히 한편이 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중국과 유럽 사이 어디쯤에 있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가?”

하지만 저들이 평화를 추구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 변경에서 거듭되는 전쟁 위험을 낳은 것은 다름 아닌 신자유주의 유럽과 군사 동맹 나토의 팽창의 결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