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칭송하는 분위기가 크다. 대통령 문재인은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추켜세웠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전 세계가 감동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소피 스콰이어는 젤렌스키가 미화될 수 없는 이력을 가진 자임을 조명한다.


2019년 9월 유엔 총회 자리에서 트럼프와 환담을 나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출처 우크라이나 정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나라를 지키는 “국민 영웅”으로 취급받고 있다. 젤렌스키는 자신이 러시아의 “넘버 원 타깃”이라고 내세운다.

일부 언론들은 젤렌스키가 영화 〈패딩턴〉의 우크라이나어 더빙을 맡았던 것을 비롯해 그의 코미디언·배우 이력을 우호적으로 조명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는 것은 환영해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젤렌스키의 이력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2015년에 젤렌스키는 얼떨결에 대통령이 된 교사 역할로 TV 시트콤에 출연했다. 2019년에 대권을 잡은 젤렌스키의 정당 ‘국민의 종복’은 그 시트콤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젤렌스키는 부패를 끝장내고 정부를 “청소”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취임 두 달 만에 당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같이 연루된 부패 혐의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그 스캔들로 트럼프 탄핵 재판이 열렸다.

젤렌스키가 취임 후 처음에 한 일 중 하나는 안드리 보흐단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다. 보흐단은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소련 붕괴 후 시장 경제로 전환하면서 막대한 부와 정치 권력을 챙긴 집단]들의 변호사였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부패 관련 법에 따르면 2024년까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젤렌스키는 이전 대통령들의 비밀 해외 순방을 비판했지만, 자신도 2020년 1월 오만 방문을 둘러싼 투명성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2021년 10월 ‘판도라 페이퍼스’[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폭로한 금융 기밀 문서들]가 폭로됐을 때도 젤렌스키는 스캔들에 휩싸였다. “반부패” 공약을 내세웠건만, 정작 그 자신과 측근들은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키프로스, 벨리즈에 역외 회사를 여럿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부패 의혹들이 제기되고 팬데믹 대응 실패가 분노를 사자, 젤렌스키는 더 강경한 반(反)러시아·반(反)푸틴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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