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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회주의자들이 말한다:
사회적 위기로 빠져드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맥도날드 매장.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했다 ⓒ출처 Wikimedia/Creative Commons

러시아 사회의 붕괴가 가까워졌다. 최근에 BMW·볼보·혼다·이케아·코카콜라·나이키·HM·아마존·디즈니·쉘·맥도날드 등 다국적 기업 수백 곳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러시아에서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축했다. 노동자 수십만 명이 당장 혹은 조만간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동시에, 러시아의 평균 가계 지출이 11.6퍼센트 올랐다.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채소·자동차·가정용품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 품목들의 가격은 약 15퍼센트 올랐다. 전쟁 시작 2주 만에 이렇게 된 것이다.

제재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노동계급이다. 이는 노동계급이 “적대적인 서방”에 맞서 푸틴을 지지하게 하는 압력이 될 수도 있고, 파업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우크라이나 전선의 전황과 국내 전선의 위기 수준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해외 IT 기업들이 러시아의 평범한 이용자들에게 가하는 제재는 검열에나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과 전자 통신 수단에 대한 접근성은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있어야만 러시아 사람들이 객관적 정보를 얻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를 위기에서 건져 내려면 기업들과 ‘정직한 사업들’에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문에 따르면 푸틴의 기업들이 서방에 의해 동결된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자산을 가능한 경우 사들일 것이라고 한다. 이는 러시아 권력층 내에서 부의 분포가 변화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처럼 온 사회가 재앙에 휩싸인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러시아 국내에서는 반전 활동가들이 구금되고 있다. 경찰은 시위를 유혈 진압할 뿐 아니라 시위 참가자들에게 물리적 폭력과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모스크바 브라테예보구(區) 경찰서에서 활동가들에게 어떤 고문이 자행되고 있는지를 짐작케 하는 녹음 파일이 돌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평의회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의 인권 유린을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의 인터넷이 곧 차단될 것이라는 정보도 있다.

자유주의 야권은 이번 위기로 대두된 문제들의 해법을 결코 제시할 수 없다. 그들은 자유주의적 지배 체제와 자본주의를 옹호한다. 그들은 제국주의와 모순되지 않는다. 그들은 현 상황을 특정 지도자 개인의 자질 문제로 설명한다.

현대 러시아는 사회주의이기는커녕 반혁명적 제국주의 국가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시대에 경제를 걸어잠그려는 푸틴의 모든 시도는 전(全)사회적 재앙만을 초래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훨씬 굳게 단결해 모든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조국은 전체 인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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