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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외국인보호소, 제보 난민에게 보복하다

여수외국인보호소(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내 구금 시설) 측의 반인권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수보호소의 열악한 처우를 다룬 본지 기사가 나간 이후, 보호소 측은 해당 내용을 제보한 난민 S씨를 괴롭히고 폭력까지 휘둘렀다. 보호소 측은 심지어 보호소 내부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S 씨가 하루 10여 분간 사용할 수 있었던 휴대전화를 아예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진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보호소 당국에 이른바 ‘찍힌’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S 씨에 따르면, 보호소 측은 지난달 코로나 검사도 없이 S 씨가 확진됐다며 그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 나흘간 지내게 했다. 그동안 보호소 측은 S 씨의 개인 소지품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그 중에는 현금, 개인 종교 서적, 난민 신청 관련 서류 등 중요한 물품들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16일, S 씨가 소지품 반환을 요구하며 항의하자 처음에는 직원 4명, 나중에는 십수 명이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했다. “왜 한국에 왔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 하며 폭언을 쏟아내고, 주먹으로 복부를 가격하고 바닥에 쓰러트려 짓누르는 등 폭력을 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려고 본지가 여수보호소 측에 연락하자 직원은 “보호외국인이 소지품을 잃어버렸다고 해 경찰에 절도 관련 신고를 할 수 있게끔 안내를” 했을 뿐이라며 추가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인권 침해 외국인보호소 내부 시설. 휴대전화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제공 이집트인 S씨

한통속

S 씨에 따르면, 여수보호소 측은 폭행에 대해 경찰에 신고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대응했고, 실제로 S 씨의 신고로 경찰이 왔으나 아무런 조치 없이 돌아갔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S 씨가 아랍어 통역을 요구했으나 보호소 측과 경찰은 이를 거절했다.

경찰 측은 여수보호소에 출동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단순 절도 사건이었다며, 폭행 등 인권 침해와 관련된 신고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S 씨에 따르면, 경찰은 복도 등에 설치된 CCTV도 확인하지 않았고, 보호소 측과 한통속인 양 같이 웃고 떠들었다고 한다.

한편,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구금 이주민들이 늘고 있지만 여수보호소 측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있다. 보호소 측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S 씨에 따르면 각 층마다 코로나 증상을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는 구금자들이 늘고 있지만 보호소 측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S씨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어요.” “누구라도 여기에 갇히게 되면 범죄자가 될 것 같아요. 점점 사람을 혐오하게 되었어요. 여기에 갇힌 이들 모두 미쳐 가고 있어요.” 하고 전했다.

여수외국인보호소 측은 지금 당장 반인권적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또, 구금 이주민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