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와 제1차 교토협약 당사국 총회가 환경운동가들의 환호 속에 끝났다.

회의 참가국들은 2012년 이후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2006년 5월에 그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한 회담이 열릴 것이다.

2013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협약에서는 현재 5퍼센트 정도로 돼있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10퍼센트 정도로 높일 것 같다. 또 현재 의무 감축 대상 국가에서 제외돼 있는 중국, 인도, 한국 등이 의무 감축 대상 국가가 될 전망이다.

조지 부시는 교토협약이 만료되는 2012년 이후에는 더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국제 협약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그의 예측이 틀렸음이 입증됐다.

회담 내내 교토협약에서 탈퇴한 미국 대표들의 발언은 무시당했다. 이는 이라크 침략과 점령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미국 정부가 다른 문제들에서도 그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미국 대표는 공공연한 무시와 냉대에 분노하며 회담장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결국 슬그머니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0퍼센트 감축 목표로는 절대로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없다. 과학자들 대부분은 최소한 즉각적인 70∼80퍼센트의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교토협약 의무당사국들 대부분은 감축목표치를 달성하기는커녕 되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고 있다.

회담장 바깥에서는 미국의 교토협약 비준과 더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는 4만여 명이 참가했고 같은 날 전 세계 곳곳에서 국제공동행동이 벌어졌다. 더 크고 광범한 운동만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실질적인 행동을 강제할 수 있을 것이다.